이스라엘 치피 리브니 협상 대표는 AP 통신에 “팔레스타인이 15개 유엔기구 및 협약에 가입을 신청해 죄수석방의 전제조건을 파기했다”며 석방계획 취소를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7월 말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상을 재개하는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장기수 104명을 네 차례에 걸쳐 풀어주기로 약속했다. 대신 팔레스타인은 협상 기간에 유엔에 국가 지위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이스라엘이 제안한 협상 시한 연장을 팔레스타인이 거부하자, 이스라엘은 마지막 26명에 대한 제4차 석방을 보류했다.
석방 보류에 반발한 팔레스타인은 이달 1일 유엔기구 및 협약에 가입을 신청했고, 이스라엘은 석방을 아예 취소했다.
이에 따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이끌어온 중동 평화협상은 종료 시한을 앞두고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의 결정이 평화구축 노력에 더 큰 어려움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오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각각 통화하며 중재에 나섰다.
또 4일 미국을 방문하는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외교장관과 만나 사태를 논의하기로 했다.
미국은 이달 29일까지인 협상 기한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도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을 설득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