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 대학 의과대학 정신과전문의 루퍼트 맥세인 박사는 항우울제 등 재래식 치료방법이 듣지 않는 중증도 우울증에 케타민이 "극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 등이 3일 보도했다.
케타민은 강력한 진통작용과 함께 환각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신종 합성마약으로 오용되기도 한다.
항우울제로는 효과가 없어 20년 이상 우울증이 지속하고 있는 28명을 대상으로 3주에 걸쳐 낮은 단위(최고 80mg)의 케타민을 3-6회 투여한 결과 8명(29%)이 증세가 크게 개선되고 4명은 우울증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루퍼트 박사는 밝혔다.
이들 중 일부는 투약 후 6시간 안에 효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효과 지속시간이 문제였다. 일부는 며칠만에 증세가 재발돼 케타민이 추가로 투여됐고 일부는 약 효과가 약 3개월 지속됐다.
케타민은 경구가 아닌 주사로 투여됐는데도 뇌혈류에 문제가 발생한 1명을 제외하곤 부작용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방광이나 기억력에 문제가 생긴 환자는 없었다.
케타민은 환각작용 때문에 젊은이들 사이에 이른바 '파티 약물'로 남용되고 있으며 이를 과용한 20대가 방광이 손상돼 방광 절제수술을 받은 예도 있다.
우울증 환자 중 일부는 프로작 같은 항우울제가 효과가 있지만 약물이나 기타 치료방법이 모두 효과가 없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이 연구결과는 '정신약리학 저널'(Journal of Psychopharma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