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오는 5일(한국 시각)부터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즌 홈 개막 3연전에 들어간다. 상대는 전통의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다. 홈 개막전 선발 류현진(27)이 맞수 사냥의 선봉에 선다. 베테랑 우완 라이언 보겔송과 대결한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홈 경기다. 다저스는 스프링캠프 이후 정말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지난달 22일 호주 시드니에서 애리조나와 시즌 개막 2연전을 치렀고, LA로 복귀해서는 에인절스와 프리웨이 3연전을 소화했다.
이어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원정으로 미국 본토 개막전을 치렀다. 하루 휴식 뒤 2, 3일 나머지 2연전을 소화했다. 그리고 마침내 5일 홈 개막 3연전을 치르는 일정인 것이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고 피곤이 쌓일 수밖에 없었다. 간판 타자 애드리언 곤잘레스는 "컨디션과 잠을 다시 맞출 수밖에 없었다"면서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느낌이었다"고 지난 일정을 돌아봤다. 이어 "승리를 안고 돌아온 것이 정말 좋은 이유"라면서 "그래도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저스 선수들은 벌써부터 홈 팬들과 시즌 첫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내야수 디 고든은 "우리는 홈 개막전 준비를 마쳤다"면서 "LA 팬들 앞에서 펼치는 라이벌 대결, 기분이 좋다"고 들뜬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합류한 베테랑 선발 댄 하렌은 더 설렌다. 하렌은 먼저 "난 정말 다저스 클럽하우스에서 지낸 게 2일뿐"이라면서 "정말 우리는 오랫동안 나가 있었는데 말도 안 되는 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홈 3연전이 더 흥미롭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몸은 고됐지만 분위기는 좋다. 개막 5경기에서 4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올라섰다. 호주 2연전을 쓸어담았고, 샌디에이고 원정에서도 2승을 챙겼다.
물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필승 불펜 브라이언 윌슨이 부상으로 빠지긴 했다. 그러나 다저스 선발진은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1, 30탈삼진, 7볼넷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류현진과 잭 그레인키, 하렌 등이 버티고 있다. 특히 류현진은 선발진 중 홀로 2경기에 나섰고, 12이닝 무실점 1승을 거뒀다.
여기에 간판 타자 맷 켐프도 홈 개막전에 복귀가 예상된다. 칼 크로포드-안드레 이디어-야시엘 푸이그 등 정상급 외야진에 켐프까지 가세한다면 선수 기용 폭도 넓어질 수 있다. 타선의 무게감도 더해진다. 이래저래 설레는 다저스의 홈 개막 3연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