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공인 MVP' 레오 "지금의 나를 만든 건 삼성화재"

지난 시즌 이어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MVP 유력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쿠바 출신 외국인 선수 레오는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 입단하며 한국 프로배구 역사상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자료사진=KOVO)
"삼성화재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다른 리그에 갈 생각도 없다."

3일 끝난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의 7시즌 연속 우승을 이끈 외국인 선수 레오는 전체 기자단 투표 28표 가운데 26표를 독식해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MVP를 독식했던 레오는 올 시즌 역시 남자부에서 최고의 선수 자리를 독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료들의 절대적인 도움에 힘입어 막강한 공격력을 뽐내는 그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단연 최고였다.

V리그에서 두 번째 경험하는 챔피언 결정전 우승이지만 레오의 표정에는 옅은 미소만이 흘렀다. 우승의 기쁨에도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의 그는 "지난 시즌보다 올 시즌이 더 어려웠다"면서 "한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챔피언에 올라 기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규리그는 물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계속됐던 현대캐피탈 공격수 리베르만 아가메즈와의 경쟁 구도는 올 시즌 레오가 더욱 힘을 낼 수 있도록 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아가메즈가 나를 의식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그는 "언론을 통해 세계적인 공격수가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특별하게 의식하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가메즈가 합류한 현대캐피탈은 정말 강한 팀이 됐다. 그것이 내게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아가메즈와 나는 서로 반대편 코트에서 각자의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V리그에서 처음 우승을 경험했던 레오는 "10년이라도 이 팀에서 뛰고 싶다"면서 소속팀에 강한 애착을 감추지 않았다. 1년이 흐른 지금에도 그의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레오는 "신이 허락하는 한 한국에 계속 남고 싶다. 한국은 내게 엄청난 의미가 있는 나라"라며 "삼성화재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다른 리그에 갈 생각도 없고, 삼성화재가 아니라면 한국에서 뛰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충성심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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