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가격 들썩 '농산물펀드' 뜨네

지구온난화 등 이상기후로 값 상승...수요대비 공급 부족 강세 전망


세계적인 '기상이변'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국내 '농산물 상장지수펀드(ETF)'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곡물시장의 가격 변동성 또한 높아지고 있는 것.

지난해까지 낮은 가격을 유지했던 농산물 가격이 올해 상승세를 타면서 옥수수 가격은 16.1%, 소맥(밀) 가격은 18.05%, 커피는 파운드당 2달러 이상 올랐다. 전 세계적으로 힘든 시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 또한 투자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특히 농산물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농산물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은 크게 펀드나 ETF, 혹은 관련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일반인들은 펀드에 대해선 많이 들어봤지만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생소할 것이다.

최근 농산물관련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로는 종자를 개발해 생산·보급하는 농우바이오가 있으며 이 외 비료업체인 KG케미칼, 효성오앤비, 남해화학 등이 있다. 개별주식의 경우는 기후변화 및 특정 농산물 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기에 가격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눈에띄게 오른 농산물펀드 성적 

농산물 가격 상승 덕에 최근 몇 년간 부진을 겪던 농산물 펀드의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렇다면 농산물 관련펀드로는 어떤 상품들이 있을까?

개별 펀드 중에서는 '신한BNPP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자 1[채권-파생](종류A)'와 '우리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농산물-파생]C-I',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 1[채권-파생]A', '신한BNPP포커스농산물자 1[채권-파생](종류A1)', '미래에셋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투자신탁[일반-파생형](종류B)'가 최근 3개월 동안 10% 넘는 수익을 냈다.
 
증권 전문가들은 올 들어 주요 농산물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무엇보다 러시아와 갈등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국제 농산물 가격 상승을 더 부추길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또한 투자자들은 농산물 시장이 제한적인 공급시장이라는 점을 눈여겨 봐야한다고 강조한다. 곡물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나라는 미국인데 옥수수는 전 세계 수출의 53%, 대두는 수출의 44%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 장기적으로 인기 이어갈 것 

농산물펀드는 '반짝 인기'가 아닐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주요 농산물 생산국들의 가뭄을 유발하는 엘니뇨 발생 확률이 높아지고 있고 농산물 수급 확대 등을 통해 곡물 가격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KDB대우증권 손재현 수석연구원은 농산물펀드에 대해 장기적으로 전망이 좋다고 한다. "농산물은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정확한 날씨를 예측할 수 없기에 곡물가격을 전망하는 것은 힘들지만 작년 미국이 워낙 풍년이라 올해에 풍년이 아니더라도 공급이 오를 것이라 충분히 예상 한다"며 "최근 기상전망은 엘니뇨가 하반기에 정점으로 오를 것이라 한다. 농산물펀드는 지속적으로 향상세일 것이다"고 전했다.
 
강유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한파나 남미의 건조한 날씨가 개선되며 농산물 가격이 일부 조정될 수 있겠지만 중기적으로 브라질의 수확이 저조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미국 역시 봄철 파종지연 등으로 공급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며 "견고한 수요 대비 공급 감소 우려로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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