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100억 대작 드라마, 시청률은 고작 10%

한류 TOP 박유천 주연 ‘쓰리데이즈’, 10% 턱걸이, ‘감격시대’는 연일 논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말이 고스란히 들어맞았다.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들였지만 국내 시청률은 고작 10%대 안팎. 그렇다고 해외에서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난 것도 아니다. 대체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는 어디에 사용된 것일까?

수목드라마 시청률의 도토리 키재기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 ‘감격시대’가 11.1%로 시청률 1위에 올랐다. 2위는 10.4%를 기록한 SBS ‘쓰리데이즈’. MBC ‘앙큼한 돌싱녀’는 7.9%로 3사 시청률을 모두 합쳐도 30%를 넘지 못한다.

특히 ‘감격시대’와 ‘쓰리데이즈’는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인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성과는 미미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감격시대’의 경우 시대극이란 한계 때문에 수출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턱걸이로 시청률 1위에 올랐지만 연일 출연료 미지급 사태로 논란을 빚으면서 1위 성적조차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쓰리데이즈’의 경우 한류톱스타 박유천을 내세워 방송 전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에 회당 5만달러의 금액으로 판매됐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썩 남는 장사는 아니다. 실제 판매금액이 편당 제작비의 6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아이돌 스타 출신을 주연으로 내세우는 이유가 해외 투자와 판매 때문이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쓰리데이즈’의 경우 국내 홍보에도 사활을 걸었다. 일반적으로 수목드라마가 드라마 방송 당일에 보도자료를 송부하는 것과 달리 '쓰리데이즈'의 제작사 골든썸은 거의 매일, 홍보용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온라인에서 ‘쓰리데이즈’와 관련된 기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시청률로 직결되는 않은 모양새다.

관계자들은 이를 방송 초반 젊은 주조연배우들과 중장년층 연기자들의 연기 합이 잘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박유천, 박하선 등 젊은 연기자들의 초반 미흡했던 연기가 손현주, 윤제문, 장현성 등, 실질적으로 ‘쓰리데이즈’를 이끄는 중견배우들과 어우러지지 못하면서 시너지를 빚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주인공 박유천의 달라진 외모도 한 몫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유천은 방송 초반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살쪘다’라는 자동검색어가 완성될 만큼 달라진 외모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한 관계자는 “영화 ‘해무’ 촬영 때문인건 이해하지만 박유천의 달라진 외모가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주지 못한 건 사실이다. 더욱이 박유천은 코믹 사극에서는 제 몫을 해내지만 ‘보고싶다’를 비롯한 미스터리 현대물에 썩 어울리는 배우가 아니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여건이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상파 3사 중 시청률 꼴찌인 ‘앙큼한 돌싱녀’가 오히려 ‘남는 장사’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적게 들었고 대작인 ‘쓰리데이즈’와 ‘감격시대’에 밀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의외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앙큼한 돌싱녀’도 나름 내홍이 있었다. 그러나 주상욱, 이민정 등 연기자들이 어려움을 딛고 열연을 펼치면서 ‘별그대’ 종영 뒤 볼거리를 찾는 로맨틱코미디 장르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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