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4.3희생자 추념식에는 정부 대표로 정홍원 국무총리가 참석해 희생자를 위로했다.
정홍원 총리는 추념사를 통해 "제주의 화합과 상생 정신을 미래지향의 창조적 에너지로 더욱 승화시켜 온 나라로 확산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이와 같은 창조의 힘이 우리나라의 자랑스럽고 품격 높은 문화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오늘의 추념식이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도약하는 뜻 깊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지난 10여 년간 특별법 제정과 공식 사과, 평화공원과 기념관 건립, 그리고 위령 사업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이러한 노력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께서 약속하신 대로 지난 24일 국가기념일 지정을 공표함으로써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바라는 여러분의 뜻을 받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인사의 말을 통해 "오늘 4.3희생자추념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어 봉행되기까지 참으로 멀고도 오랜 길을 걸어 오늘에 이르렀다"며 "4.3희생자추념일이 법정기념일로 결정된 것은 정부 차원의 과거 역사 청산을 통해 4.3의 올바른 역사 세우기에 한발 나가 섰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우 지사는 "4.3추념일은 지역을 넘어 국가 의제가 됐고, 세계화를 통한 우리나라가 인권국가임을 과시할 수 있는 조치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4.3유적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지사는 특히 지난해 4.3유족회와 경우회가 충혼묘지와 4.3위령제단을 함께 참배한 사실을 소개한 뒤 "4.3의 해결을 위해 역사에 기록될 모범사례"라며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가시적인 예우방안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실질적인 4.3의 세계화, 전국화를 위한 정책적인 대안 수립을 약속했다.
정 회장은 "갈등과 분열의 차원을 넘어 화해하는 대통합의 차원에서 평화의 섬으로 한걸음 내딛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추념식에는 국가행사로 처음 치러진 만큼 정치권에서도 여·야 지도부가 모두 참석했다.
새누리당에서는 황우여 대표와 유수택 최고위원, 홍문종 사무총장, 박대출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신경민 최고위원, 추미애 의원, 제주출신 강창일·김우남·김재윤·장하나 의원도 함께했다.
또, 정의당 천호선 대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등 국회의원 의석수를 가진 4개 정당 대표가 모두 참석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66년 만에 정부 주관으로 열린 추념식을 지켜본 유족들의 감회는 남달랐다.
언제 어떻게 희생된지 모르게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한으로 남은 세월이 풀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3살 때 부친을 잃은 부모(71) 씨는 "고생이야 말할 수 없다"며 "그나마 국가추념일로 지정되고 정부와 함께 하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형님을 잃은 김모(83) 씨는 "제주시 한경면에서 큰 형님이 갑자기 잡혀갔다"며 "당시 18살 이던 형님을 마지막으로 보고 제주시 도두동에서 숨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추념일 지정에 대해 김 할아버지는 "나라에서 해주니 고맙고, 위로가 된다. 그러나 마음은 여전히 아프다"고 밝혔다.
2014년 4월 3일은 화해와 상생, 평화를 향한 제주도민들의 66년의 아픔이 정부와 함께 한 뜻깊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