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호주 국영 ABC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퀸즐랜드주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전(현지시간) 브리즈번 중심가에서 가까운 쿠릴파 공원에서 피살체로 발견된 젊은 여성이 프랑스 유학생 소피 콜롱베(21)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전 쿠릴파 공원을 지나던 행인으로부터 머리 부위가 둔기로 심하게 손상된 채 벌거벗겨진 상태로 방치된 젊은 여성의 피살체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이 여성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한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이 여성이 몸에 착용하고 있던 장신구 등을 근거로 탐문수사를 벌인 끝에 피살체가 브리즈번의 그리피스대학에서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콜롱베인 것으로 확인하고 범인을 찾고 있다.
이번 사건은 여러모로 지난해 11월 브리즈번에서 발생했던 한국 여대생 반모(당시 22세) 씨 살해 사건과 흡사해 주목된다.
피살체가 발견된 쿠릴파 공원이 반씨가 살해됐던 위컴 공원과 멀지 않은데다 새벽에 젊은 여성 혼자 길을 가다가 무자비하게 살해된 뒤 공원 근처에 버려진 정황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브리즈번에서는 반씨 사건 이후 불과 다섯달 사이에 4건의 외국 유학생 피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치안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싱가포르 유학생인 미나치 나라야난(27·여)이 호텔방에서 흉기에 찔린 피살체로 발견됐으며 지난해 12월에는 한국인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김모(28) 씨가 실종된 뒤 빈집 뒷마당에 묻힌 피살체로 발견되는 등 살인 사건이 잇따랐다.
그레이엄 쿼크 브리즈번 시장은 "프랑스 유학생 살해 사건은 비극"이라면서도 "이로 인해 해외 유학생이 브리즈번으로 오려는 것을 단념하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