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초연된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부터 2004년 개봉한 흥행작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그리고 2006년 선보인 '네티비티 스토리-위대한 탄생'까지 예수가 등장하는 영화는 끊임없이 제작돼 왔다.
하지만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예수의 마지막 7일 동안의 행적을 록 오페라로 그려냈으며, 톱 배우겸 감독인 멜 깁슨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역시 예수가 죽기 전, 마지막 12시간을 세밀하게 담아낸 영화였다. 네티비티 스토리는 예수의 탄생을 중점적으로 조명했다.
반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독교의 축일로 올해는 4월20일인 부활절을 앞두고 10일 개봉하는 선 오브 갓은 예수의 탄생부터 자기희생적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전 과정을 담아내 일반 관객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종교계의 뜨거운 반응이 예상된다.
실제로 이 영화는 북미에서 2월 28일 개봉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1 위에 올랐는데, 기독교인들의 압도적인 관심으로 단체관람객만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이후 10년 만에 나온 종교영화 흥행작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 영화적 재미도 갖춘 종교영화 "감격스럽고 감사한 영화"
예수의 제자 요한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선 오브 갓은 그의 음성과 함께 구약 성경 속 주요 구절을 스케일 넘치는 장면으로 풀어낸다. 예수의 탄생부터 차근차근 그의 행적을 그려내며 영화적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청년이 된 예수가 베드로를 첫 제자로 삼게 되는 에피소드부터 이후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믿음을 불어넣는 계기가 된 기적의 순간들 그리고 십자가에 못이 박히게 되는 과정까지 핵심적 순간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는다.
여기에 단순히 신약 성경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극적 전개로 서서히 몰입도를 높이는 동시에 진한 감동까지 안겨준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국내 종교인들의 강추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함께한 특별 시사회 이후 뜨거운 호평이 쏟아진 것. 이날 시사회에는 소망교회 김지철 목사부터 여전도회전국연합 회장 신성애 장로, 서울모자이크교회 박종근 목사, 서문교회 손달익 목사 등 80여 명의 종교인이 참석했다.
상영 이후 장로회신학대학교 임성빈 교수의 진행으로 씨네토크가 진행되기도 했는데, 임 교수는 이 자리에서 "사순절 기간에 이렇게 영화를 볼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인사했다.
김지철 목사는 "약 두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예수님의 3년 생애를 압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였을 지에 대해 생각했다"며 "감독이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예수님의 일대기를 다룬 그 어떤 작품보다 완벽하다. 감격스럽고 감사한 흐름의 영화다. 창조부터 승천까지 우주적 그리스도론과 역사 속에 보이는 예수를 접목한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다."
신성애 장로도 "신약을 압축해 영화로 표현한 제작진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고 손달익 목사는 "시나리오에 탁월한 신학적 배경이 있는영화"라고 호평했다. 국제사랑영화제 집행위원장 배혜화 이사 또한 "모두가 보면 좋을 영화"라며 " 컴 앤 씨(Come and see)!"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