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한화가 모처럼 탄탄한 선발진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가장 먼저 지난달 30일 롯데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새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가 5⅔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송창현도 이튿날 롯데전에서 5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쳤다. 1일 대전 삼성전에서는 유창식이 6⅔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앤드류 앨버스도 2일 삼성전에서 6이닝 8피안타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찍었다. 한화도 10-5로 승리하면서 승리도 챙겼다.
이처럼 개막 후 첫 4경기에 등판한 1~4선발이 모두 승리 요건을 만족시킨 다음에야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비록 승리를 챙긴 건 클레이와 앨버스 밖에 없지만 지난해까지 선발 투수가 없어서 고민했던 한화 김응용 감독도 마냥 흐뭇한 미소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탄탄해진 선발진과 달리 불펜진은 여전히 불안하다.
실제로 한화는 불펜 난조로 송창현과 유창식의 승리를 날렸다. 한화 불펜은 개막 후 3경기에서 9이닝 14실점(12자책점)을 했다. 결국 김응용 감독은 2일 삼성전에서는 6-3으로 앞선 상황에서 앨버스 다음으로 윤근영을 내는 강수를 뒀다. 윤근영은 3일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던 한화의 5선발. 윤근영 대신 이동걸이 3일 선발로 나선다.
일단 김응용 감독은 발 빠르게 불펜에 변화를 줬다. 바로 마무리의 교체다. 지난해 선발로 뛴 김혁민을 마무리로 돌리고, 기존 마무리 송창식으로 필승조를 꾸린다. 2일 삼성전에서도 세이브 기회는 아니었지만, 김혁민에게 마지막 9회를 맡겼다.
선발진이 지금처럼만 던져주고, 불펜진이 불안감을 해소한다면 한화도 순위표 위쪽으로 올라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