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은 8일 새벽 0시 공식 브리핑을 통해 ''''냉동창고 지하 1층에 있던 57명의 작업 인원 가운데 모두 40명이 사망했으며 17명이 구조됐다''''며 ''''이 가운데 10명은 중경상을 입고 7명은 무사한 상태''''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그러나 ''''화재 당일 신원이 드러나지 않은 일용직 근로자가 현장에 있을 수 있어 새벽까지 구조 및 수색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소방본부 최진종 본부장은 ''''시신은 최대 25구 이상이 지하 1층 기계실 부근에 몰려 있었다. 이곳에는 주로 내국인이 냉동 및 전기 설치 작업을 하고 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이와 함께 ''''대단히 유감스럽지만 시신 상태가 굉장히 참혹했다''''며 ''''이들은 모두 화재로 인한 폭발과 동시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프링클러 모두 부서져 4백톤의 물 무용지물
최진종 본부장은 목격자의 말을 빌어 ''''갑자기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모든 문에서 불길이 솟아나왔다''''며 ''''이때 스크링클러가 폭발과 동시에 부서져 냉동창고 주변 물탱크에 저장돼 있던 422톤의 물이 화재 진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코리아 2000'''' 냉동창고의 단열재가 화재에 취약한 우레탄폼이었던 것도 대형 참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 본부장은 ''''단열재로 가장 바람직한 것은 불이 붙지 않는 유리 석면인데 이곳 냉동창고는 우레탄폼을 단열재로 썼다''''며 ''''우레탄폼을 발포할 때 유기용제를 쓰기 때문에 화재 시 유독가스가 발생하게 되고 3만 제곱미터나 되는 지하 창고에 우레탄폼이 가득 채워져 있었으니 화재에 얼마나 취약했겠느냐''''며 반문했다.
이와 함께 신원이 밝혀진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전기설비 업체인 한우기업 소속 김준수(32)씨로 김씨의 몸에서 신분증이 나와 사망자 가운데 처음으로 신원이 확인됐다. 김씨의 시신은 현재 경기도 이천 효자원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
▶경찰수사 = 경기지방경찰청은 7일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참사와 관련해 5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수사전담반을 편성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전담반은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강력계,과학수사계,이천경찰서 형사과 등 9개팀 51명으로 편성됐다.
경찰은 우선 사망자의 신원확인 작업에 주력하면서 부상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원인과 경위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화재 현장에서 작업을 한 3개 하청업체와 우레탄 발포작업 업체 관계자 등을 불러 부실공사 여부와 안전조치 준수 여부 등에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경찰은 이번 화재에 대해 산업안전관리법 위반과 소방시설관리법 위반, 고압가스안전관리법 위반 등의 법규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7일 오후 늦게까지 부상자와 화재 목격자 등을 상대로 건물공사 개요와 하청과정 등에 대해 기초조사를 벌인 경찰은 이르면 8일 오전 공장, 하청업체 관계자 등을 불러 화재경위와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시신안치 병원표정 = 30여 명의 시신이 안치된 이천 효자원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일부 사망이 확인된 유가족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울음을 참지 못했다.
가족들의 실종 소식을 듣고 달려온 실종자 가족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병원 이곳 저곳을 오가며 시시각각 도착하는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공식 신원 확인이 끝날때까지는 시신의 육안 확인도 불가능한 상황이라 가족들의 마음을 타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신원이 확인된 사람의 시신이라도 인도해달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미 사망이 확인된 김 모(32)씨 가족들은 연신 눈시울을 붉히며 마련된 임시 거처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았다. 김 씨의 친척인 허 모씨는 "지금은 무슨 말도 하고 싶지 않다"며 슬픈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시신이라도 확인하고픈 유가족들의 심정과는 달리 공식적인 시신인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국과수 관계자는 "육안 식별이 가능한 경우라도 시신이 사후에 바뀌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객관적인 확인이 이뤄질때까지는 시신 인도가 어려운 점을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단 8일 오전 중으로 이천시청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상대로 시신인도과정에 대한 설명회를 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경찰은 사망자의 지문 감식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시신의 훼손 정도가 워낙 심해서 지문 확인이 불가능할 경우 국과수에서 DNA나 치아 검사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신원 확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해 유가족들이 시신을 인도받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 다음은 아직까지 신원확인이 안돼 사망 추정자로 분류된 37명의 명단이다.
한우기업 소속의 이종일(45), 강재용(66), 지재헌(46), 우민하(38), 김태규(30), 최용춘(36), 황의충(48), 최기영(50), 김진수(40),윤종호(32)씨. 유성기업 소속의 김우익,김영호, 이영호, 임남수, 김완수, 윤옥주, 장행만, 김용민, 이용걸, 최승보,윤옥선, 이준호
중국교포 박경애, 조동면, 이명학, 김진봉, 정향란, 이성복, 박영호,김용해, 엄준영, 손동학, 박용식, 김군, 성명불상 1명.
아토테크 소속의 신원준, 우영길
사망자들은 현재 여주 고려병원, 용인 서울병원, 용인 사랑병원, 용인 세브란스 병원, 이천 효자원, 이천의료원, 장호원 성모병원,장호원 송산장례식장 등 모두 8곳에 분산 안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