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기준 교육부총리 인사 파문과 관련해 인사추천회의 의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9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또 인사추천회의 위원인 문재인 시민사회 수석, 정찬용 인사수석, 박정규 민정수석, 이병완 홍보수석등도 사의를 표명했다.
김실장,"인사추천위 의장 책임통감"
이병완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우식 비서실장 등이 오늘 낮 청와대 관저에서 있었던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총리와의 오찬회동에 참석해 사의를 표명했으며 내일 사표를 공식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병완 수석은 또 "김병준 정책실장도 이날 오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내일 함께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노대통령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하겠다"고 말해
이들에 대한 사표가 수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에서 노대통령은 이기준 교육부총리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하고 "이번 교육부총리 임명과 관련해 논란과 물의가 빚어진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노대통령은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사시스템을 다시 한번 점검해 개선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관련해 "정무직등 주요 공직자 후보의 경우
재산문제 검증을 위한 사전동의서를 받아 검증하도록 하는 방안이나 검증과 관련된 설문과 답변서를 후보로부터 사전에 제출받는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국무위원의 경우 청와대가 내정하면 관련 국회 상임위에서 하루정도 인사청문을 받는 방안도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이해찬 총리,"검증 부분 부족했다"
이해찬 총리는 "이기준 교육부총리는 자신이 추천했고 대학개혁의 시급성과 당위성을 중시했다"며 "검증부분에 충분한 인식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해찬 총리가 거취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이병완 홍보수석은 이총리는 이기준 부총리를 추천만 했을 뿐 검증은 청와대 몫이었기 때문에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병완 홍보수석은 김우식 비서실장은 당초 정실인사 논란을 우려해 인사추천회의 과정에서 일절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CBS정치부 김재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