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구비를 포함한 다른 신체는 성장기를 거치며 크게 모습이 바뀌고 성인이 된 후에도 의학의 힘을 빌려 콤플렉스가 되는 부위를 개선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키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다르다. 성장할 시기를 한번 놓치게 되면 평생을 작은 키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키 작은 아이를 두고 있는 부모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나중에 클 수도 있다고 하지만 자녀의 키로 도박을 할 수 없기에 키 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키성장 영양제부터 키성장 기구나 키성장 전문 클리닉을 이용하며 어떻게든 자녀의 키를 키우려는 부모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성장호르몬 주사가 키 크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성장호르몬은 뇌에 있는 뇌하수체라는 기관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만일 전혀 분비되지 않는다면 아이들의 성장속도가 정상의 반이나 1/3에 불과할 정도로 소아기부터 사춘기까지 아이들의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성장부진이라는 문제가 생기면 성장호르몬과 관련된 어떤 문제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고 마치 성장호르몬만 있으면 키가 크는 것으로 여기기 쉽다.
이런 믿음은 조금 잘못된 것이다. 성장호르몬 주사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어 작은 키를 크게 할 수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경제적 부담만 주고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효과를 보더라도 그 정도는 현재의 신장과 체중, 치료시작 연령, 치료기간, 주사의 용량 및 빈도, 치료 첫해의 반응에 따라 다르고 작은 키를 유발하는 원인에 따라 성장호르몬의 치료효과가 다르다.
현재 보험에서 인정받고 있는 성장호르몬 치료의 적응증은 성장호르몬 결핍증과 터너 증후군, 신부전에 의한 저신장증, 뇌종양 치료 후 발생하는 저신장증이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을 수 있다.
이외에도 저신장증을 일으키는 다양한 질환(연골 무형성증, 프레더-윌리 증후군, 자궁 내 성장지연 등)에서 성장호르몬 치료가 시도되고 있으며, 치료 후 연성장률의 증가가 보고되고 있기도 한다.
이처럼 성장호르몬제는 체내에서 생성되는 성장호르몬의 양이 부족한 극히 일부분의 질환의 경우에만 그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법이다.
따라서 치료 전에는 키 작은 원인을 찾기 위해 호르몬과 영상검사 등의 체계적인 검사 과정을 거치게 되며 검사 후 얻어진 결과를 분석해서 ''''성장호르몬 결핍증''''이라고 판명되면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변성기가 이미 시작되었거나 음모가 나기 시작한 남자나 초경이 시작된 여자의 경우에는 성장판이 닫혀가고 있을 가능성이 짙으므로 그럴 경우에는 주사를 맞더라도 많은 기대를 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성장판은 남성보다 2년 정도 빠른 만 13세에서 14세 정도면 닫히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이른 나이에 초경을 했다면 그보다 빠르게 성장판이 닫힐 수 있으므로 딸을 가진 부모들은 자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 작은 키를 이유로 내원하는 사람들의 작은 키를 초래하는 이유를 분석해보면 성장호르몬의 결핍이나 성장호르몬의 기능 이상이 작은 키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부모의 키가 작거나 내분비계의 발동이 늦어져서 사춘기가 지연되어 키가 정상보다 작은 경우를 더 흔하게 볼 수 있다.
부모의 키가 작은 경우 그 자녀의 키가 작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고 사춘기가 지연되어 키가 작은 경우는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2~3년 후면 정상 키로 되기 때문에 이런 경우를 병으로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들은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작지 않다면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
작은 키를 개선하는 치료나 교정이 필요한 또 다른 원인들을 살펴보면 성장호르몬 이상 외의 다른 다양한 이유들을 들 수 있다. 키의 크기를 결정하는 데에는 성장호르몬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외에도 출생 전 성장 정도, 유전적 소인, 영양상태 그리고 갑상선 호르몬이나 인슐린, 성호르몬과 같은 다른 종류의 호르몬도 관여하기 때문이다.
이런 요인들 중 어느 하나라도 문제가 있는 경우는 정상보다 키가 작은 이유가 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성장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성장에 더 도움을 준다.
이처럼 성장호르몬 치료가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키가 작은 사람들 중에서도 체계적인 검사를 통해 정확한 결과를 산출한 후 여러 가지 조건으로 볼 때 성장호르몬의 효과가 기대되고 성장판이 닫히지 않은 대상에게 선택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따라서 아이의 작은 키가 성장호르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면 정밀한 검사를 통해 얻어진 정확한 결과에 따라 개개인에 따른 맞춤형 키성장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롱다리네트워크한의원(www.longdari.net, 080-090-1075) 광주점 김성훈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