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외환카드 무엇이 문제인가?


외환銀-카드노조 ''''파업''''놓고 대치 지속

파업 문제를 놓고 외환은행과 외환카드 노조가 날카롭게 대치, 외환카드의 유동성 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외환은행은 외환카드 노조가 파업을 풀지않는 한 어떤 형태의 지원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반면, 외환카드 노조는 은행측이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다짐하면서 양측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양측의 대치가 지속되면서 월말 결제일을 맞은 외환카드 고객들의 불편과 혼란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외환카드 사태의 해법은 합병 외에는 대안이 없고 합병에 다른 일정 정도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게 중론이어서, 양측이 서둘러 협상테이블에 나서 절충점을 찾는 노력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 외환銀 "파업 풀어라" 압박 지속

외환은행은 외환카드 노조가 파업을 푸는 것만이 유동성 문제해결의 유일한 해법이라며 노조측을 압박하고 있다.

현단계에서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이라고는 ▲특정금전신탁을 통한 외환카드 회사채 판매 ▲다른 시중은행에 대한 신용공여 협조 정도이지만 이 역시 노조가 파업을 계속하는 한 실효성을 갖기 어렵다는 것.

실제로 카드채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카드채가 제대로 팔릴 지가 미지수인데다 다른 은행에 대한 협조요청도 선언적 수준에 불과하다는게 금융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결국 외환은행으로서는 실제로 자체 자금조달이 어려운 외환카드를 도와주겠다는 `시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노조가 양보를 해야만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금융계에서는 보고 있다.

외환은행은 그러면서 파업을 풀 경우 "얼마든지 대화에 응할 용의가 있다"며 협상의 여지를 열어놓고 있다.


외환은행 김형민 상무는 "노조가 파업을 풀 경우 얼마든지 대화를 하겠다는게 경영진의 입장"이라며 "지금까지 거론된 구조조정 계획이나 인력조정 폭은 전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 외환카드 노조 "파업철회 못한다"

외환은행이 이처럼 `강.온'' 양면으로 노조측에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노조측은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 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외환카드 노조 관계자는 "카드사 부실 책임을 노조원에게 떠넘기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연말까지 부분파업과 총파업을 병행하고 내년 1월초부터는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전날 현금서비스 중단사태의 책임을 외환은행측에 돌리며 역공에나서고 있다.

노조는 "현금서비스 중단은 대주주인 외환은행과 투기자본 론스타가 고객을 볼모삼아 국가경제를 위협하는 위험한 행위이며 정당한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노동조합을 협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날 오후 2시 금융감독원을 방문,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할 방침이다.

◆ 현금서비스 재개 불투명..막후절충 가능성

양측의 이같은 `힘겨루기''가 지속되면서 애꿎은 고객들의 피해만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당장 23일부터 결제일이 몰려들고 있지만 외환카드 고객들이 현금서비스를 못받아 결제를 하지 못하는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고 관련 은행 등도 결제를 받지못해 상당한 혼란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외환카드의 신뢰도가 급락하면서 가맹점이 결제를 거부하는 등의 영업력 타격도 예상되고 있다.

외환은행과 외환카드 관계자는 "현재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여러각도로 고민하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언제 현금서비스가 재개될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는데 따른 양측의 부담이 작지 않다는 점에서 이날중 막후 절충노력이 시도돼 현금서비스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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