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개봉되는 ''가면''은 동성애라는 미묘한 소재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살인 사건과 애틋한 사랑을 동시에 다룬다.
김강우는 패기와 재능을 가진 강력반 민완 형사 조경윤을 맡아, 헬멧도 쓰지 않은 채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를 질주하며 난투극을 벌인다. 또 동료인 박은주(김민선) 형사의 러브 사인도 애써 무시하며 청순하면서 순수한 영혼을 지닌 네일 아티스트 차수진(이수경)에게 몰입한다.
"일상에서 헬멧을 쓰지 않는 건, 무모한 행동입니다. 다만 영화 설정상 필요한 부분이었을 뿐이죠. 촬영을 하면서도 모두들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돌 하나만 튀어도 큰 사고로 이어지니까요."
지난 17일 시사회에서는 그와 이수경의 농도 짙은 전라 베드신이 영화의 시작부터 소개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반전이 있는 스릴러이기 때문에, 스포일러 때문에도 언론에서 저와 수경 씨의 베드 신을 부각시킨 것 같습니다. 영화를 위해 꼭 필요한 장면이어서 수경 씨는 대역도 쓰지 않고 촬영에 몰두했습니다. 굉장히 열심히 촬영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자연스럽게 몰두했습니다."
"운동화에 점퍼를 걸친 형사보다는 세련되고 신세대적인 형사로 분해 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야 관객들에게도 호감을 주고,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져서 많이 지원한다고요(웃음). 그래서 경찰서 내부의 모습도 무척 신경을 써서 과학적으로 꾸몄습니다. 깔끔하고 세련되게 그려져 만족스럽습니다."
동성애자와의 만남을 얘기하면서 그는 좀 진지해졌다. 그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경험도 다양해 졌다.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분들은 정말 순수했어요. 단지 남과 다른 코드 때문에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죠. 이번 영화를 통해 그분들의 순수한 면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김강우에게 2007년은 특별한 해다. ''식객''은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 하반기 최대 흥행 기록을 세웠고 ''경의선''으론 이탈리아 토리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한 이래 5년 동안 노력해 온 결과다.
"내년에 서른 살이 됩니다. 제 연기도 나이를 먹는 것처럼 달라지고 싶습니다. ''가면''이 그런 미래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