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성장하는 렌탈산업 ''부족한 2%를 채워라''

렌탈업체 대부분 영세업체, 시장규모 파악도 안돼

DLAWLSTN
다양한 정보통신기기나 전자제품, 그리고 관리가 힘들거나 귀찮은 생활용품을 사는 대신 빌려쓰는 렌탈족들이 늘어나면서 렌탈산업 시장이 매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렌탈OK라는 렌탈업체를 운영하는 전성진 대표는 요즘 렌탈가맹점을 모집하느라 거의 매주 지방을 방문한다.

렌탈수요가 늘어나면서 렌탈가맹점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렌탈OK는 정수기와 비데 등 전통적인 렌탈상품 뿐만 아니라 노트북과 복사기 등 사무기기, 그리고 의료기기와 유아용품 등을 렌탈한다.

특히 최근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런닝머신과 헬스사이클 등 실내 운동기기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렌탈 산업 급속한 성장, 업체별로 매년 30%

렌탈OK의 경우 2005년 1개의 렌탈가맹점을 연 이래 2년만에 전국에 32개의 가맹점을 거느릴만큼 성장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50여개로 가맹점이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 대표는 "현재 대기업 쪽에서도 같이 사업을 하자며 제안하는 연락이 많이 온다"며 "그만큼 렌탈산업에 대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걸로 해석하고 있다"며 렌탈산업에 대한 장밋빛 미래를 자신했다.

주로 기업을 상대로 사무기기 렌탈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주렌탈의 경우도 매년 30%정도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3년전에 비해 매출규모가 2배가량 늘었다.

아주렌탈은 2년전부터 해상크레인 등 고가의 건설장비 렌탈부문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 하고 있고 해외진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아주렌탈 관계자는 "이미 올 초에 두바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일본에도 현지사무소를 여는 등 해외진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기업 뿐만 아니라 개인으로 사업대상을 늘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성장세에 비해 렌탈산업 수준은 걸음마 단계

현재 국내 렌탈업체 수는 모두 2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매년 수백여개의 렌탈업체가 생겨나고 있으며 각 업체별로 매년 15~30%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렌탈산업에 대한 전망이 밝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외형적인 성장세와 달리 아직 국내 렌탈산업은 초보단계에 불과한 상태다. 일부업체를 제외하고는 영세업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와 정수기 등 대기업 렌탈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전통적 렌탈시장을 제외하고는 국내렌탈 업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업체들도 연 매출이 1000억원을 넘기는 업체가 드물다.

또, 그나마 규모가 큰 업체들의 대부분은 기업을 상대로할 뿐 개인상대 렌탈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업체는 영세업체들이다.

이는 결국 렌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게 적시적소에 렌탈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드물다는 것이다.

렌탈시장 규모조차 파악안돼, 체계적 시장조사 절실

특히 렌탈산업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장규모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모 렌탈업체 관계자는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하려면 시장규모나 수요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런 정보가 전혀 없다"며 "시장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국렌탈협회 관계자 역시 "아직까지 전국적인 서비스망을 갖추 업체가 없을 정도로 렌탈업계가 영세한 것이 사실"이라며 "렌탈산업의 성장성은 이미 입증된 만큼 시장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늘어가는 렌탈수요에 걸맞는 렌탈서비스가 제공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 뿐만 아니라 시장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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