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효,"또다른 내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노컷인터뷰] ''색즉시공2''의 히로인 송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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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코미디 영화에 대한 부담이었을까? 송지효는 인터뷰 자리에 단정한 차림새로 나타났다. 흰색 와이셔츠에 회색 스웨터를 덧입고 바지정장을 입어 깔끔하고 차분한 이미지를 풍겼다. "아무래도 영화가 코미디니까...호호호" 드센 영화와 반대 이미지로 대비시키는 센스가 제법이다.

''주몽''의 예소야로 올 초까지 극중 비련의 주인공으로 울고 불고 하던 예소야가 생생한데 이번에는 다시 세번째 영화 도전작 ''색즉시공2''로 돌아왔다.

발랄한 신세대 20대 여성의 이미지를 풍기는 송지효가 사극에서 슬픔에 젖은 여인의 모습으로 변신했을 때도 놀랍더니 이번에는 섹스 코미디의 대명사 ''색즉시공2''로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관객들은 엽기 화장실 유머에 배꼽을 잡았던 이 작품에서 정확히 멜러의 코드를 읽어내고 자신감을 갖고 뛰어든 송지효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바로 웃음 뒤에 숨어있는 눈물과 멜러"라고 일갈했다.

또 다른 내 모습 있다는 것 보여주고 싶어요

대박 사극 ''주몽''의 중반, 주몽 부인 예소야에 캐스팅됐을 때 송지효는 엄청난 네티즌들의 항의를 받았다. 미스 캐스팅이라느니, 낙하산 캐스팅 이라는 등의 온갖 억측과 비판 앞에서 송지효는 꿋꿋이 연기에만 몰입했다. 그리고 드라마가 끝났을 때 언제 그랬냐는 듯 합격점을 기어이 받아냈다. 연기에 대한 불안함과 선입견을 한방에 날려 버린것.

"저도 처음에는 무척 속상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죠. 그러다 보니 내가 정말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못하면 정말 더 욕먹고 앞으로 연기를 못할 만큼 주저앉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잃을 게 없다는 심정으로 연기만 신경썼어요. " 그렇게 얻은 긍정적 반응은 송지효에게 두배의 기쁨과 짜릿한 희열을 안겨 주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에요. 사람들이 왜 예소야의 청순가련 이미지를 한번 더 밀고 나가지 라는 조언을 많이 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색즉시공2''시나리오를 소속사 사무실에 들렀다가 우연히 봤는데 욕심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다고 간곡히 말씀드렸죠. 전 멜러 영화로서의 ''색즉시공''의 매력을 느꼈으니까요."

주위 사람들은 ''색즉시공2''에 들어간다고 했을때 다들 실망을 했단다. 송지효는 이런 걱정을 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걱정하는 마음을 알겠는데 난 더 나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팬들도 ''왜 하냐, 하지 말아라''라고들 염려했다. 하지만 송지효는 이들에게 "하지말라는 말만 하지 마세요. 그리고 나중에 결과를 보고 다시 평가해 주세요"라며 애써 자신감을 내비쳤다고.

그런 송지효의 자신감은 ''주몽''에서 우려를 불식시켰던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후회할 일을 하지 말자는 좌우명을 가진 송지효는 기왕에 했으면 책임을 진다는 각오로 ''색즉시공2''에 덤벼들었다.


색즉시공 여배우들과 해외 여행 계획 세울 정도로 우정 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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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효가 연기한 경아는 대학 수영부 유망주다. 고등학교 시절 기억하기 싫은 아픈 기억을 가슴 한켠에 묻고 사는 친구다. 은식은 그런 그에게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 전편에서 하지원에 대한 하염없는 외사랑의 모습을 보여준 은식(임창정)과 알콩달콩한 연애를 한다.

"창정 오빠는 정말 대단해요. 어디서 어떻게 그런 상황에 맞는 대사와 애드리브를 떠올리는지...현장에서 감독님과 함께 만들어내는 새로운 설정과 상황 대사의 창의력은 감히 따라갈 수가 없어요."

하지원에 대한 부담감도 은연중에 내비친다. "색즉시공 하면 하지원 언니가 떠오르잖아요. 제겐 그런 큰 존재감을 어떻게 극복할 지가 처음에 걱정이었지만 연기하면서 모든 것을 잊고 오직 내 연기에만 신경쓰자고 자기 최면을 걸었죠. 또 하지원 언니가 있었으니 또다른 경아가 탄생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도 생겼구요."

''색즉시공2''를 든든하게 떠받쳐주는 신이 유채영 이화선 등 여성 출연자들과의 호흡은 그야말로 찰떡 궁합이었다. 촬영이 끝나면 제일 고참인 신이의 숙소 방에 모여 여배우 4인방의 유쾌한 수다가 밤새도록 이어졌다. 마침내 함께 해외여행 갈 계획도 세웠을 정도로 끝내주는 결속력을 과시하게 됐다.

한편 살짝 상반신 노출 장면이 초반 있었던 것에 대해 송지효는 "노출하려고 마음먹은 장면이 아니었어요. 제게는 노출씬이 없었으니까요. 상상 베드씬에서 나오는 연기의 동선상에서 순간 비춰진 것 뿐이지 별다른 장면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제가 만일 노출하려고 했다면 아예 벗지 그렇게 어설프게는 안했을 거에요. 호호호. " 쑥쓰러운 듯 웃지만 당당했다.

무거운 소재일 수 있지만 무겁지 않아서 좋았고 심각하지만 심각하지 않고 웃음을 머금은채 즐길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그속에는 복합적 감정이 녹아 들어갈 수 있는 여백이 있어서 더 좋았다. 송지효는 ''색즉시공2''가 전편보다 만명만 더들었으면 좋겠다면서 살포시 웃었다. 어라 그렇다면 421만명인데? 송지효의 야무진 욕심에서 웬지 그렇게 될 것 같은 강한 기운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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