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군소후보를 만나다] 전관 "우리가 새싹이고 실체"

[대학생 인턴기자단 대선 군소후보 전격 인터뷰] ⑤ 새시대참사람연합 전관 후보

※ 이명박, 이회창, 정동영 등 유력 대선 후보들의 이름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 한 편에 남겨진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군소 후보들이다.

기호 5번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이름도 생소한 후보들이 많다. 그러나 이들 역시 5억원의 출마 기탁금을 정식으로 모금하고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다. 정식 정당과 선거 조직을 갖춘 후보들도 적지 않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와 대중의 관심에서 다소 물러나 있는 군소 후보들을 노컷뉴스 대학생 인턴기자들이 직접 만나본다.

전관
대학생 인턴기자가 만난 마지막 대선 후보는 새시대 참사람 연합 전관 후보(기호9번)다.

12명의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군인출신인 전 후보는 67년 육군사관학교를 임관하고 합동참모본부를 거쳐 백마 9사단장, 학생중앙군사학교(ROTC 사령부) 학교장을 지냈다. 현재 호서대학교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긴 자>>(2002), <<나는 영원한 대한민국 군인이다>>(2005) 두 권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종로구에 위치한 새시대 참사람 연합 당사에서 전관 후보를 만났다.

> 포스터가 눈에 띈다. 철모를 앞에 두고 ''지키자 대한민국''이라 써있다. 의미는?

= 나는 열 세살부터 군인을 결심했고 평생 군인이었다. 난 우리가 무엇을 지킬 건가를 평생 생각했다. 우리는 하늘, 땅, 바다만 지킬 게 아니라 문화, 예술, 경제도 지키고 건전한 어머니도 지켜야 한다. 그래서 한국은 새로운 정신문화의 중심이 돼야 한다. 그걸 지구촌에 보편화시키는 게 우리의 책무다.

> 가장 주요한 공약 한 가지를 꼽는다면?

= 나 전관은 국민 여러분을 잘 살게 할 수 없다. 부강하게 만들 수 없다. 단 신나게 살맛 나는 나라를 만들겠다. 부강한 걸 넘어서 지구촌을 밝히는 정신문화운동의 한 중심국가로 만들겠다.

한 때는 잭 웰치 같은 1.0 CEO가 각광받았다. 그러나 제왕처럼 군림하니 부작용이 있다. 그 다음 나온 게 상호교류를 추구하는 2.0 CEO다. 지금은 3.0 CEO 시대다. 구성원이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그러나 자기는 나서지 않는, 공기 같은 CEO다. 난 그런 사람이다. 내가 하는 이런 말을 보통 때는 아무도 안 듣는다. 내가 하는 얘기는 매우 평범하고 보편적이고 색깔이 없어서 사람들이 관심이 없지만, 대통령이 이렇게 하겠다 하면 사람들이 쳐다본다. 힘을 가진 말을 할 때 사람들이 함께 한다. 그래서 대통령 선거에 나온다.

> 우리나라가 정신문화운동의 중심국가가 되야 한다는 게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인가?

= 서양 사람들은 세상을 분석해서 본다. 반면 동양은 한 생명체로 본다. 우리 민족이 왜 짚신을 신었을까? 산, 들판에서 벌레를 안 죽이려고 그랬다. 감을 딸 때도 하나를 남겨서 새한테 줬다.

우리 할머니들은 하수도에 뜨거운 물 안 버리고 식혀서 버렸다. 하수도 균들이 정화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홍익인간은 인간만 유익하라는 게 아니고 하늘, 땅, 사람 모두가 유익한 문화를 말한다. 이게 한국의 힘이고 이런 힘이 한국 문화, 유전인자, 풍토 속에 있다.

> 육사 졸업 뒤 합동참모본부, 학생중앙군사학교(ROTC사령부) 학교장 등 엘리트 군인 코스를 거쳐 왔다. 군인출신으로서 다른 후보와 차별화되는 점은?


= 영어로 General은 전체를 아는 자이다. 사실 전문가는 한계가 있다. 세상은 하나의 생명체로 넓게 봐야 한다. 내가 당선자가 되면, 전 국민의 합의를 얻어서 그 범위 내에서 전국민이 마음껏 활동하게 하고 난 방해요소만 제거할 것이다. 지도자는 국민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합의한 어떤 걸 방해하는 요소만 제거하면 된다. 그건 군인 출신인 내가 가장 적합하다. General은 전체를 조율하는 게 익숙하다. 이 시대의 지도자는 구성원들과 함께 즐겁게 살아야지 나의 지시를 따르라 하는 게 아니다. 자유의지를 침해 받으면 서서히 병든다.

> 지도자가 최소한의 역할만 한다면 나라가 무질서해지지 않을까?

= 내가 사단장을 할 때 장병들한테 ''''이 나라가 누구 나라냐, 이 군대는 누구 군대냐, 무엇을 지키려고 군복 입냐''''고 물으면 ''''우리 나라, 우리 군대''''라고 답한다. 또 ''''너가 하는 임무 중에 내가 지시할 거 있냐'''' 라 물으면 답은 본인이 다 알고 있다. 내가 누군가에게 ''''나 사단장이 할 일이 뭐냐''''라 물으니까 ''''특별하게 없습니다''''라고 하더라. 또 ''''저희가 이 군대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창의적으로 하겠습니다''''라고 하더라. 그것이 군대 생활하면서 가장 자랑스럽게 하는 얘기다. 나는 공기 같은 사람이지 남의 눈에 띄게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

> 선거운동 참모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걸 봤다. 지금 참모들 군 시절 동료들이 많은지?

= 한 후배가 신문보고 출마한 걸 알았다고 전화가 왔다. ''''꼭 나오실 분이 나왔습니다''''하더라. 자기가 20년 전 같이 근무할 때 ''''나라를 구할 사람은 전관밖에 없다''''고 주변 사람한테 말 했다더라. 내가 40년동안 군생활 했으니 그런 사람이 여기저기 꽤 있겠지.

지금 정치권은 과거에 발목 잡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 사람들이 거기까지 가는 동안 편법을 많이 썼기 때문이다. 결국 정직한 집단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능력보다 중요한 것이 정직이다. 난 군대에 40년 동안 있었기 때문에 부패할 시간도 없었다. 옛날 군생활 같이 했던 분들이 돈 안주고 밥 안 사줘도 나한테 오더라.


[대선 군소후보를 만나다, 전관 후보 인터뷰]

> 새시대 참사람 연합이라는 정당이 작년에 생겼다고 들었다. 처음에 어떻게 생겨났는지?

= 중앙선관위에 등록은 2006년 5월 22일날 했다. 솔직히 당 만드는 6개월동안 힘들었다. 내가 정치인이 아니니까.

사실 군에 있다 나와서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학생이 500명쯤 들었다. 누가 강의가 참 좋다고 책 쓰라고 해서 내가 직접 <<이긴 자>>를 썼다. 그걸 보고 사람들이 와서 ''''이 난국에 당신이 깃발을 들어라''''고 했다. 처음엔 ''''이긴자연합''''이라는 NGO를 시작했다. 그러니 사람들이 모여서 '''' NGO가지곤 안 된다. 정치권부터 바꿔야 한다'''' 라 해서 정당을 만들었다. 우리는 정치만 하는 집단이 아니다. 정치도 포함된 집단이다. 지구촌의 새로운 문화 문명을 여는 시작점이다.

> 군인 출신으로서 국가안보에 대한 공약이 남다를 것 같은데.

= 내가 쓴 <나는 영원한 대한민국 군인이다> 를 보면 마지막 장에 ''''안보 구심점은 어떠한가''''란 부분이 있다. 안보의 구심점은 그 구성원들의 마음 자세다. ''''내가 내 나라를 지키겠다''''란 마음가짐. 또 내 나라에 대한 자긍심. 이런 걸 말한다. 지금 우리 안보 얘기하면 미,러,중,일, 주변 4강 얘기만 한다. 그러나 우리 정체성부터 지키는 게 국방, 안보다.

>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단일화나 연합에 대한 생각은 없나

= 내가 택시를 타니까 ''''우리는 왜 사기꾼 중에 대통령을 뽑아야 하나요'''' 하더라. 가슴 속에 ''''이건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새로운 세상을 원한다. 난 새로운 시대가 나오게 병아리 알을 쪼아주는 어미 닭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구 정치인들과 연합할 수가 없다. 나는 정권을 잡기 위해 이 세상에 나온 게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이 세상에 나왔다. 누군가 새로운 시대 열기 원한다면 난 누구든 환영한다. 하지만 그 외에 내게 연합하잔 얘기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포기하란 얘긴데 그건 내가 죽으란 얘기와 똑같다.

- 얼마 남지 않은 대선 레이스, 어떻게 달릴 예정인지?

=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사람을 만날 땐 조직을 통해 만나는 것과 직접 만나는 것 두 개가 있다. 신문을 사용하고 기존 언론 매체, 인터넷 UCC, 선거차량 만들어서 유세하는 것들이 있다. 자금이 허락하는 한 전 방법을 다 쓰겠다. 다만 우리가 가는 길은 정도를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다.

현재 정치권은 뿌리가 없다. 일주일 안에 죽는다. 우리는 새싹이다. 작지만 뿌리가 있다. 우리가 실체다. 새 판을 짜야 한다. 우리나라는 부자문화는 있어도 상류문화가 없다. 상류문화는 생명경외를 뿌리로 한 정직, 검소, 절대적 헌신 같은 걸 말한다. 가난해도 그렇게 살면 상류사람이다. 옛날 선비가 바로 상류층에 속했다.

> 새 판을 짜야 하니까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 나는 새 판을 만들고 있다. 우리는 만약 지더라도 지는 게 아니다. 우리가 집어넣은 불씨는 언젠가 세상을 바꿀 거다. 빠르고 늦는 것만 있을 뿐 우리의 일은 실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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