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윤지혜, 연극무대도 평정

''유리가면''에 이어 내년 2월부터 ''클로져''로 예술의 전당 무대에

연극 '유리가면'의 실감나는 악녀 연기로 호평받은 영화배우 윤지혜 (한대욱기자/노컷뉴스)

영화배우 윤지혜가 꼬박 한 달을 연극 무대 위에서 살았다.

카메라 렌즈에 익숙해 관객과 호흡하는 게 어려웠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연극 무대의 치열함에 적잖이 매료돼 버린 윤지혜다.

지난 98년 영화 ''여고괴담''으로 데뷔해 ''청춘'', ''물고기자리'',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등을 통해 차근차근 배우의 영역을 넓힌 윤지혜가 대학로 인아소극장에서 연극 ''유리가면''의 악녀를 연기했다. 만화로도 유명해 수많은 마니아를 갖고 있는 ''유리가면''에서 윤지혜는 시대극과 현대극을 오가며 연극 속에서 또 다른 연극을 꾸미는 쉽지 않은 연기를 펼쳤다.

"초반에는 내가 나올 부분도 아닌데 무대에 등장한 적도 있다. 발성에 대한 지적도 많았고 관객의 행동 하나하나가 보이니까 신경 쓰여 결국 관객에게 졌다. 날 알아보는 관객의 목소리도 들렸고 심지어 뽀뽀하는 관객도 보였다(웃음)"

하지만 윤지혜는 지난 3일부터 월요일을 뺀 꼬박 한 달간 무대에 올랐다. 주말은 하루 2회 공연도 불사했다. 덕분에 살이 많이 빠졌다. 공연 끝나고 고기를 아무리 먹어도 계속 살이 빠진다고 했다.

"연극 무대는 냉정하니 실수 하나까지 노출된다. 관객과 싸움하는 느낌이다. 밀고 당기면서 호흡한다. 그런데 그 느낌이 좋다. 한 배역을 오래 하니까 감정이 소모될까봐 조마조마했지만 ''화''를 내도 복수, 증오, 애증 등 다양함을 담아내야 하는게 스릴있었다."

오는 1월 2일 장기공연을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오는 윤지혜에게 아쉬움은 없다. 무대 위에서 보낸 한 달은 무엇보다 값진 경험이 됐다. 이젠 "연극에선 실수를 안 들키는 게 중요하다"는 영악한(?) 교훈까지 얻었다.



윤지혜는 내년 2월부터 연극 ''클로져''를 통해 또 한 번 연극 무대에 선다. 이번엔 무대를 넓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다. ''버자이너 모놀로그'', ''록키호러픽쳐쇼'' 등 파격적 소재의 작품을 연출한 이지나가 연출을 맡은 이 연극에서 윤지혜는 도발적인 도시 여성을 연기한다.

"네 남녀의 성과 사랑을 다룬 파격적인 연극이다. 굉장히 야한 대사도 많은데 천박하지 않은 독특함이 묻어있다. 의도적으로 연극을 찾는 건 아니지만 이왕 칼 뽑은 김에 열심히 해야하지 않겠나."

연극 ''클로져''에는 탤런트 김여진과 영화 ''가족''에서 실감나는 깡패 연기로 "진짜 깡패 아니냐"는 오해까지 불러일으킨 박희순도 함께한다.

이제는 무대 위에서 "어떤 애드립을 할지 고민한다"는 ''여유만만'' 윤지혜는 계속되는 치열함의 스릴이 좋아 또 다시 오를 연극 무대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있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기자 dlgof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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