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대다수가 비행착각 경험"

조종사의 대다수가 특정 시점이 되면 치명적 항공기 충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기묘한 환상에 빠지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교통안전국(ATSB)은 최근 보고서에서 조종사의 90-100%가 항공기 충돌 사고의 가장 빈번한 요인인 `비행착각 (spatial disorientation)'' 현상을 경험한 사실을 밝혔다고 폭스뉴스가 3일 전했다.


비행착각은 방향이나 고도, 속도에 대한 감각이 완전히 상실되는 상태를 말한다.

항공의학 전문가인 데이비드 뉴먼 박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조종사들은 이상한 착각들을 겪게 된다. 이 착각들은 세계에서 발생한 치명적 충돌 사고의 15-26%와 직접적 관련이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조종사들이 가장 흔히 경험하는 착각의 하나는 항공기의 속도가 떨어질 때 마치 항공기가 추락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현상이다. 이때 조종사는 제대로 가는 비행기가 구르고 있다거나, 아니면 실제로는 회전하고 있는데도 그렇지 않은 것처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이상한 경험도 있다. 어떤 경우 조종사들은 비행기 날개 위에 앉은 상태에서 조종석에 앉아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는 것이 뉴먼 박사의 설명.

또 항공기가 너무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어 조종간을 약간만 움직여도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느껴지는 `칼날 착각''이 있는 반면, 거대한 손이 항공기를 붙잡고 있어 조종사가 아무리 노력해도 항공기를 움직일 수 없는 것으로 인식되는 `큰손 착각''도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조종사들이 상대적으로 덜 바쁠 때 이런 착각들이 나타난다는 것.

뉴먼 박사는 "다소 황당해 보이지만 이런 착각들은 조종사들의 업무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고공비행과 관련이 있다"면서 "어항 속처럼 사방이 훤히 보이는 곳에서 두뇌가 산만해지면서 이런 이상한 착각들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직업이든, 아니면 취미로 하든 조종사들은 언젠가 한번쯤은 비행착각을 겪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특히 술이나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컨디션이 좋은 상태에서 조종간을 잡음으로써 이런 위험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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