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부산지역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선거벽보 훼손이 일어났고, 현수막에 불까지 붙이는 유례없는 엽기 행각도 발생하고 있다.
1일 낮 11시쯤, 해운대구 반여동의 한 방범초소 근처에 있는 야외 주차장.
이곳 담벼락에 일렬로 붙어 있던 대선후보벽보 중 3분의 2가량이 심하게 불에 탄 채 발견됐다.
대선후보 12명의 포스터와 경고문까지 무려 7m에 이르는 벽보가 낡은 벽에제대로 붙어 있지 않고 떨어지면서 누군가 한 귀퉁이에 불을 붙인 것이다.
이같은 선거벽보 훼손이 도를 넘으면서 가뜩이나 연말치안에 분주한 경찰은 일이 배로 많아졌다.
해운대 경찰서 관계자는 "해운대 관내의 경우 대선 벽보가 430곳에 붙어 있고, 현수막까지 합치면 무려 7백여 곳에 홍보물이 부착돼 있는데, 많은 경찰병력이 ''벽보사수''에 투입되고 있다"며"연말 치안과 대선후보 경호로 경찰병력이 빠듯한데 일이 덤으로 생겨 힘들어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1일 오전 11시 40분쯤, 북구 만덕동 모 아파트 담벼락에는 특정 후보 3명의 선거벽보가 흔적도 없이 뜯겨 사라졌는가 하면, 앞선 오전 9시쯤에는 동구 범일동 한 아파트 외벽에 붙어 있던 일부 후보의 얼굴이 찢겨 나갔다.
선거 펼침막도 수난을 겪기는 마찬가지.
지난달 30일 오후, 연제구 연제동에서는 A후보의 현수막이 심하게 불에 타 흉물스럽게 나뒹구는 것을 운전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공식 선거 일정에 들어간지 일주일만에 부산에서만 5건의 선고 홍보물 훼손사례가 발생했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가장 많이 발생했을 뿐 아니라 불까지 붙이는 이른바 ''엽기과격''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 황성민 계장은"지난 지방선거때도 특정후보의 벽보를 고의로 떼어내는 훼손사례가 몇 건 있었지만, 이번 대선처럼 불을 붙이고 심하게 뜯어내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 대선 선거벽보를 훼손할 경우 공직 선거법에 의거 2년 이하의 징역 4백만 원의 벌금형에 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부산시 선관위는 학생들이 대선후보벽보에 낙서하는 행위를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내는 한편, 경찰 등 관련기관과 공조해 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