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VVIP의 백화점 쇼핑 노하우

백화점에서 돈을 많이 쓰는 상위 1% 최우수고객(VVIPㆍVery Very Important Person)들은 어떻게 쇼핑을 할까. 통상 백화점에서 VVIP는 구매금액 기준 상위 1%안에 드는 고객들이다. 전용 공간인 퍼스널 쇼퍼룸을 이용할 수 있는 VVIP 고객은 백화점마다 적게는 약 100명에서 많아야 400~500명에 그친다.

백화점들은 VVIP 리스트나 그들의 지출 내역을 일급비밀로 취급하며 공개를 꺼린다.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4개 백화점 명품관에서 VVIP 고객의 쇼핑을 돕는 퍼스널 쇼퍼들에게서 그들만의 세상에 대해 들어봤다.

롯데 에비뉴엘

''''VVIP 고객들은 퍼스널 쇼퍼도 단골을 둡니다. 쇼퍼들이 개인비서 역할을 하죠. 백화점에 와도 매장을 둘러보며 일일이 물건을 고르는 경우가 드뭅니다.

사전 예약하고 퍼스널 쇼퍼룸을 방문하면, 음료나 간단한 식사를 하며 원스톱 쇼핑을 하는 거죠. ''''요즘 날씨가 추운데 입을만한 코트가 없다''''는 식으로 원하는 품목을 우리에게 말하면, 코트 뿐만 아니라 함께 코디할 수 있는 상품까지 여러 브랜드에서 골라서 소개합니다.

단 1명을 위한 컬렉션이 진행되죠. 밍크, 드레스, 백 등을 보다가 전반적으로 어울린다 싶은 게 나오면 가격에 상관없이 한꺼번에 구입합니다.

주부들의 경우 우리와 같이 매장을 둘러보고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해요. 한나절씩 머물다 가는 분도 있죠. 백화점에 나올 시간조차 내기 어려운 고객을 위해 우리가 직접 상품을 들고 찾아가기도 합니다.''''

현대 본점

''''VVIP 중에는 널리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변 시선이나 세무조사에 대한 걱정도 합니다. 그래서 친구 여럿이 몰려 다니며 쇼핑하는 경우는 별로 없고, 자녀 등 가족끼리 단출하게 다니기 때문에 엄마가 VVIP면 딸도 VVIP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퍼스널 쇼퍼룸을 꺼리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 고객은 매장에 혼자 가서 남몰래 사가는 거죠. 우리 백화점엔 샤넬 같은 브랜드 이름을 따지기보다는 독특한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습니다.

해외에도 많이 나가니까 ''''요즘 유행하는 샤넬 재킷은 언제 들어오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트렌드 정보는 전문가 수준이에요.

때론 퍼스널 쇼퍼룸에 있는 차, 컵 등의 소품이나 디스플레이용 비매품도 맘에 들면 팔라고 해요. 그런 경우 백화점에서 판매하지 않는 제품이라도 구해드려야 합니다.''''

신세계 본점

''''퍼스널 쇼퍼룸을 예약하는 VVIP 고객들은 대개 무슨 브랜드의 어떤 제품을 얼마 정도 살지 예산을 미리 밝힙니다. 예컨대 ''''콜롬보 핸드백과 샤넬 재킷을 사려는데, 이번에는 5,000만원 정도 생각한다''''는 식으로요.

이 고객의 경우 부부가 방문했는데 마음에 든 샤넬 재킷은 사이즈가 맞지 않아 다른 점포에서 하루 만에 구해왔어요. 남편도 에르메스 캐디백 등을 사기는 했지만, 주로 부인을 위한 쇼핑이었죠.

시계나 쥬얼리, 핸드백처럼 수천 만원씩 나가는 고가 제품의 경우 구입 사실이 노출되는 걸 꺼리기 때문에 현금으로 결제하는 고객이 많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와 호텔에 2,3일 묵으며 쇼핑을 하고 가는 VVIP 고객도 있는데, 그런 때는 우리가 호텔 숙박을 무료 제공하기도 합니다.''''

갤러리아

''''''''연말 모임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제안해달라''''며 퍼스널 쇼퍼룸을 예약한 여성이 있었어요. 백화점에 도착한 그 고객은 발레파킹을 하고 엘리베이터로 4층에 있는 퍼스널 쇼퍼룸으로 찾아왔습니다.

우리가 미리 그 고객의 취향과 스타일을 검토해 옷, 구두, 핸드백 등 품목별로 각각 3~5개 브랜드를 골라 준비해 놓았죠. 옷과 구두는 그 중에서 골랐지만, 핸드백은 더 다양한 스타일을 보고 싶어했어요.

함께 매장을 둘러보고 1시간 만에 마음에 드는 핸드백을 찾았죠.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퍼스널 쇼퍼룸에서 VVIP 고객을 대상으로 모피 의류나 쥬얼리 신상품을 선보이는 미니패션쇼(트렁크쇼)를 엽니다. 10명 안팎의 극소수 고객만 초청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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