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사야(박신혜)의 출생 비밀이 밝혀지면서 이야기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MBC 주말극 ''깍두기''(이덕재 극본/권석장 연출)에서 호텔 실장님 역으로 ''키다리 아저씨''같은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주상욱(30)이 결혼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피력했다.
주상욱은 천애 고아인줄 알았던 장사야 박신혜와 결혼에 골인하느냐 못하느냐를 놓고 막판 양가 부모의 반대를 무릅 쓴 고난의 과정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초반 주인공이던 김승수 유호정 커플이 오히려 비중이 작아지고 주상욱 박신혜 커플의 비중이 더 커진 것도 그같은 내용의 흥미진진함 때문이다.
"제가 지금보다 좀 더 어렸으면 모르겠는데 지금 제 생각으로는 결혼은 무척 현실적인 것 같아요. 무턱대고 제 생각만 할 수도 없고 여러가지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합리적으로 풀어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아요. 물론 지금 상대가 없어서 그렇게 말하지만 막상 제가 그 입장이라면 하하하. " 주상욱은 아직은 죽도록 사랑하는 여자, 모든 것을 걸만한 여자를 만나기를 고대한다.
박신혜와는 띠동갑 차이. 극중에서는 여섯살 차이다. 처음에 서먹한 사이였는데 이제는 드라마속에서 감정이 싹트면서 오히려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하지만 연기는 박신혜가 좀 더 선배인 듯 어색해하는 주상욱을 잘 리드해 준다. "신혜 씨가 나이답지 않게 단단한 모습이에요. 오히려 제가 도움을 많이 받는 걸요."
남자 스타의 코스 ''실장님'' 역할(?)
드라마에서 피해갈 수 없는 캐릭터중 하나인 천사표 실장님. 주상욱은 호텔을 경영하는 어머니의 도움하에 호텔 박실장으로 분해 능력있고 매력있는 모습을 보인다. 상투적이고 전형적인 캐릭터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스타의 등용문 같은 캐릭터다.
"글쎄요. 같은 캐릭터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달라 보이겠죠. 저 나름대로 저만의 색깔을 내보려고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아직은 제가 제 연기를 보면 좀 쑥쓰러워요. 세상에 실제로 이런 천사표 남자가 정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좋게 봐주는 시청자분들이 많아서 우선은 기분 좋으네요."
출생의 비밀 같은 전형적 스토리 라인도 등장하는 데 대해서도 나름 항변한다. "저도 혹시나 해서 주변에 물어보고 자문을 구해보니 실제 이런 출생의 비밀을 가진 집이 종종 있더라구요. "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다가 정해진 길이 너무 확실히 보이는 것 같아 더 넓고 광활한 미지의 연기의 세계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동안 쓴맛도 봤다. 막판 다 결정된 캐스팅이 다른 사람으로 뒤바껴 낙점되는 것을 보면서 비정한 이세계에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냉정한 현실을 맛보고 울분도 쌓였다.
군대로 모든 것을 훌훌 털고 갔다. 그리고 다시 성을 처음부터 쌓는 심정으로 시작했다. 그렇게 영화 ''아랑''과 ''최강 로맨스''에 참여했고 MBC 드라마 ''에어시티''에서는 인천 공항 경찰로 국정원 요원 이정재와 공조하는 연기를 펼치면서 얼굴을 알려왔다.
"이제 인천 공항 일대가 제 고향 같아요. 이번 드라마에서도 인천공항 일대 호텔에서 찍다보니 ''에어시티''를 포함해서 거의 1년동안 이곳에서 살고 있어요. 시간이 날때 들르던 PC방 아저씨랑도 엄청 친해졌다니까요~."
''공공의 적'' 강철중 형사 설경구의 연기가 그를 사로잡았다. "연기지만 연기 같지 않은 그 자연스러움이 정말 좋았어요. 사무실에서 반장한테 뒤통수 맞고 궁시렁대는 장면이 제 기억에서는 연기인지 진짜인지 모를 정도로 대단하게 느껴지더라구요. "
그는 역시 연기 잘하는 선배들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서울의 달''의 한석규의 서민적이면서도 인간미가 물씬나는 연기와 캐릭터를 만나기를 기대한다.
아직 경험의 일천함도 그가 가진 결핍요소. 그래서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사랑이라고. 사랑이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감정에 흠뻑 빠지다 보면 더 자연스럽고 풍부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간절하다.
"성격적으로 제게 어떤 자리에서든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싶어하는 성격이에요. 하지만 뭔가 완성되고 완결성을 갖추지 않으면 나서지 말자는 생각도 하구요. 이제 차츰 차츰 제 다양한 면모를 보여 드릴겁니다. 그런 제 변화하고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꼭 지켜봐 주세요. "
주상욱의 신중함을 바탕으로한 패기만만함이 펼쳐낼 앞으로의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