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질연구소는 웹사이트에서 자카르타에서 북서쪽으로 1천620㎞ 떨어진 북수마트라 서부 해안의 해저 40㎞에서 리히터 규모 8.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붕괴하고 해일이 발생해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태국 등에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안타라 통신은 이날 오전 8시께 아체주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 건물 수십 채가 붕괴하고 해일이 인도네시아 북부를 덮쳐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아체주 수도 반다 아체에서는 전기와 전화가 끊기고 지진에 놀란 수천 명의 주민이 거리로 뛰쳐 나오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체주 북부의 주민들은 해일로 인해 해변 지역에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며 저지대가 침수되면서 수백명이 고지대로 대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스리랑카에서는 해일이 북동부 지방을 덮쳐 최소한 160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구조관리인 M.D. 로드리고씨가 밝혔다.
태국의 유명 관광지 푸켓에서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다치거나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기상청 관리는 푸켓에서 해일로 최소한 100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이 지진은 수마트라에서 2천㎞ 떨어진 태국 방콕과 진앙에서 950㎞떨어진 싱가포르에서도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강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싱가포르 환경청 대변인은 "싱가포르 여러 곳에서 가벼운 흔들림이 감지됐다"며 "1분 정도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은 호주와 남극 사이 해저에서 리히터 규모 8.1의 강진이 발생한 지 3일만에 발생한 것으로 리히터 규모 8의 지진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3년 9월 일본 홋카이도에서는 규모 8의 강진으로 600여 명이 부상했으며 2001년 6월에는 페루 해안에서 규모 8.4의 지진이 발생해 74명이 숨진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