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밤까지 모든 채널을 가동해 민주당과의 대화 재개를 시도했던 신당은 23일 오전 긴급 선대위-최고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양당간 최대 쟁점 사항이었던 의결기구 구성 비율 문제가 결국 걸림돌이 된 것이다.
신당 정동영 후보는 "법적, 물리적으로 민주당과 합당이 불가능해졌다"며 "국민에게 죄송하고 민주당에도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 후보는 "끝까지 민주평화개혁세력이 하나되는 내부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민주당, 창조한국당, 민노당을 아우르는 정치적 통합에 나설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달도 남지 않은 대선 정국에서 이처럼 신당과 민주당의 통합이 물거품이 됨에 따라범여권은 적전 분열의 상태에서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가뜩이나 지지율 정체로 고심하고 있는 정동영 후보는 ''업친데 덮친격''으로 대국민 발표까지 한 통합 합의가 백지화되면서 리더십에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민주당 역시 통합 불발로 대선과 내년 총선의 불투명성이 커져 심각한 내부 동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신당-창조한국당 후보간의 토론회도 의제 설정에 대한 양측의 이견차로 다음주에나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