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농구스타 정은순,전주원 ''미안하다. 사랑한다''

2005 겨울리그 장외 활약 위해 딸들과 생이별

전주원코치와 딸 정수빈(왼쪽), 정은순과 딸 장나연 /사진=정은순·전주원 제공

''미안하다. 사랑한다.''

90년대 아시아를 대표한 여자농구 스타 정은순(33·전 삼성생명)과 전주원(32·신한은행)이 코트 컴백을 위해 어린 딸들과 생이별을 했다.

지난 2002년 겨울리그를 끝으로 임신과 함께 코트를 떠났던 정은순은 오는 28일 개막하는 ''2005 KB스타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장내해설자로 활약하기 위해 24개월된 딸(장나연)과 이별했다.

정은순은 "지방 경기가 많아 아이를 돌볼 수 없어 부득이하게 부산에 계시는 시부모님께 맡겼다"며 "부산에 데려다놓고 올라온지 하루도 안됐는데 벌써부터 눈에 밟힌다"고 23일 말했다.

또 "나연이때문에 여자프로농구연맹에서 장내해설자를 제안했을때 많이 망설였다"며 "그러나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에 어렵게 결심했다"고 말했다.


2005 겨울리그에서 정규리그 60경기를 해설하는 정은순은 "현장분위기를 충분히 살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생동감넘치는 해설을 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한은행에서 코치로 활약중인 전주원 코치의 상황도 별반 다를게 없다.

지난 겨울리그 당시 임신중에도 불구하고 플레잉코치 자격으로 벤치를 지켰던 전 코치는 지난 9월 출산, 3개월만에 복귀해 지도자로써의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전주원 코치는 팀훈련을 위해 경기도 안산에서 선수들과 함께 숙소생활을 해야하기 때문에 100일이 갖 지난 딸 수빈과 ''주말모녀''로 생활하고 있다.

지난 9월 현대를 인수한 신한은행에서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는 전 코치는 "수빈을 봐주시는 시부모님께 너무나 감사드린다"며 희생을 감수하고 코트에 나서는 만큼 2005 겨울리그 우승으로 보답받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CBS 체육부 박지은기자 nocutsport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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