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만 알면 배바지 아저씨가 센스만점 신사로

인터넷이든 TV 등 온통 자극적인 이야기들뿐이다. 남성들 사이에서도 메트로섹슈얼(패션·외모에 민감한 남성), 크로스섹슈얼(여성 스타일 등으로 자신을 꾸미는 남성) 등 변형적인 옷입기 열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슈트가 가장 중요하다. 슈트는 ''''단순한 옷이 아니고, 명백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수단''''이다. 기본을 지키는 옷차림이야말로 가장 멋진 옷차림이다.

슈트에서 옷차림의 즐거움을 찾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10명 중 8명의 직장인이 정장을 잘 못입는다. 스타일에 신경 쓰는 남성들을 야유의 대상으로 봤던 한국의 사회적 풍토가 그 원인이다. 정장 차림의 기본 원칙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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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트에 터틀넥이나 반 소매 셔츠는 금물 = 슈트는 우리 고유의 옷이 아니라 서구에서 들어온 옷이다. 눈에 거슬리는 단 한가지 아이템으로 패션센스가 없는 사람으로 전락할 수 있다.

''''슈트의 룰'''' 대로 입는 것이 슈트를 잘 입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올 겨울에 터틀넥이 대유행이다. 그렇지만 슈트 속에 터틀넥을 입는 것은 안된다. 터틀넥이 아무리 고상해 보인다 해도 재킷과 함께 입는 캐주얼한 옷이다.

흔히 와이셔츠라고 잘못 알려진 드레스 셔츠를 제대로 입지 않으면 아무리 고급 정장을 입었다고 해도 옷 맵시가 흐트러진다. 슈트에는 긴 소매 드레스 셔츠를 입어야 한다. 반 소매 셔츠는 캐주얼에만 존재하는 것이다. 셔츠와 타이는 동일 계열 색상이 좋다.

또 5년 전부터 꾸준히 슈트의 유행을 지배했던 스트라이프(줄무늬) 패턴은 지고 무늬 없는 솔 리드(민무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심플하고 간결한 미니멀리즘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슈트는 남자의 두번째 피부이기 때문에 몸에 착 달라붙는 날렵한 S라인이 더 강조되는 추세다.

◆ 슈트 버튼을 잠가라 = 앉아 있을 때가 아니라면 어떤 자세에서건 슈트 버튼은 항상 잠겨있어야 한다. 2버튼 슈트는 맨 위 단추를, 3버튼 슈트는 가운데 단추를 잠가야 한다.


맨 아래 단추는 채우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싱글 브레스티드(single-breasted·한 줄로 단추가 2개 달린) 슈트는 언제 어디서나 침착해 보인다. 더블 브레스티드(단추 라인이 두 줄인) 슈트에는 조끼를 입지 않는다. 재킷 앞 여밈이 겹쳐져 조끼가 가려지기 때문이다.

한국 남성들이 가장 흔히 범하는 실수 중 하나가 바로 바지를 배꼽까지 끌어올려 입는 것이다. ''''배바지''''라고 불리는 이런 패션은 중년 남성들에게서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바지의 벨트 라인은 골반뼈가 있는 라인과 배꼽 사이 정도면 적당하다. 그래야 가랑이와 허벅지에 여유가 생기고, 천이 자연스럽게 늘어진다.

바지 길이는 아무리 길어도 구두 위를 살짝 덮거나 누르는 정도가 이상적이다. 양말은 바지나 구두 색상과 같은 계열이어야 한다. 양말은 입고 있는 옷보다 짙어야 한다. 정통 슈트에는 반드시 끈이 달려있는 옥스퍼드 구두를 신어야 한다. 로퍼는 슈트와 어울리지 않는다.

슈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깨다. 격식의 힘과 권위, 긴장감 등은 모두 어깨선으로 표현된다. 요즘에는 좀 더 절제되고 고전적인 스타일로 돌아갔다.

어깨 폭은 머리 크기가 어떻게 보이는지를 결정한다. 어깨가 너무 좁으면 머리가 실제 크기보다 더 커보이고, 어깨가 너무 넓으면 머리가 비율에 맞지 않게 작아보인다. 슈트를 걸치고 거울 앞에 서서 자기 키와 얼굴 폭의 균형에 가장 잘 맞는 어깨 너비를 찾는 것이 요령이다.

남성패션 칼럼니스트인 남훈씨는 ''''어깨 양끝 각도가 너무 날카로우면 공격적으로 보인다. 자신의 위치를 과장하고 뽐내는 성향으로 비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황금 비율을 찾아라 = 슈트 입기도 일종의 과학이다. 자기 체형에 맞는 옷을 선택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전체적인 몸의 균형과 슈트의 균형을 최대한 맞춰야 한다.

슈트를 구매할 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총 길이의 상·하체 위치와 단추 위치와 라펠의 크기 등이 본인과 균형감 있게 잘 어울리는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국 사람들은 옷을 대부분 크게 입는데, 더 나이들어 보인다. 재킷 전체 길이와 소매 길이를 맞추도록 한다.

똑바로 섰을 때 재킷이 엉덩이 선에 딱 맞는 정도가 황금비율이다. 마른 체형이라면 키와 관계없이 팽창색인 밝은 색 계열을 선택한다. 전체적으로 부풀어 보이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셔츠의 뒤 칼라는 슈트의 뒤 칼라보다 1~1.5㎝ 정도 높게 한다.

이는 뒷 모습에 액센트를 주고 격식있는 스타일을 완성한다. 셔츠 소매는 약 1.5㎝쯤 재킷 소매 밖으로 나오게 입는다. 이는 산뜻하고 깔끔한 인상을 강조하는 옷차림이다.

(도움말 및 사진 = 제일모직·LG패션·코오롱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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