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몸값은 자기가 매긴다

[헤드헌터 배상미의 몸값을 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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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당신의 가치는 당신과 가까운 열 명의 연봉이나 수입을 10으로 나눈 숫자''라는 말을 듣고 순간 반박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그 말 속에 숨어 있는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항상 자신을 채찍질하며 보다 나은 내일을 향해 앞으로 나가는 사람들을 가까이 한다는 의미였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순간의 연봉은 내 가치를 표현하는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사오정''이라는 신조어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대개 20대 중후반에 커리어를 쌓기 시작하여 20여 년 정도 ''경력 관리''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2005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78.5세라고 한다. 그렇다면 오십이 되어 정년을 맞이한다고 해도 30년에 가까운 시간을 독립적으로 살아야 한다.

그 능력의 기반을 경력 관리를 할 수 있는 20여 년 동안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궁극적으로 나의 몸값은 지금 현재 받고 있는 연봉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후반기에 독립적으로 편안함을 즐길 수 있는 능력과 전문성, 인적 네트워크를 쌓아가는 노력과 방향에 의해 평가될 것이다.

경력 관리를 잘 하는 방법 또는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한 전략에 대한 경력자들의 대전제는 분명하다. ''평생계획서를 작성하라''. 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고 있는 비전과 목표를 가능한 한 젊었을 때 확립해 그에 맞는 평생 계획을 세우는 것이 성공을 향한 지름길이라는 의미다.

물론 평생 계획은 자신이 가고 있는 길에 맞춰 수시로 변경해 나갈 필요가 있다.

대기업에서 영업 경력을 쌓아온 A차장은 40대 후반에 자기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고자 하는 사업의 시장 현황, 전략, 수익모델 등에 대해서 지난 수년간 철저하게 조사, 분석을 해온 상황이고 이제 자기 사업을 하기 이전의 경력 마지막 단계로 실제 경영에 간접적으로나마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찾으려고 생각하고 있다.

자아를 발견하는 데 투자되는 30대 초반까지의 시기, 자기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투자되는 30대 후반까지의 시기, 경영마인드를 쌓는 40대 초반까지의 시기, 그리고 쌓아온 인적네트워크와 경험을 돌이키며 다져나가는 40대 후반까지의 시기.

장기적인 계획에 맞춰 어느 순간 정년퇴직이라는 현실을 맞이했을 때 또 다른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미 우리의 몸값은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로 평가될 것이다.

제공 ㅣ 대교베텔스만

※글쓴이 배상미는 커리어 컨설팅 업체인 ''코리아브레인'' 이사이자 전문 헤드헌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 ''여자 20대, 몸값을 올려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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