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웃었다'' 이태현 K-1 화끈한 TKO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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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현이 환하게 웃었다.''

종합격투기 두 번째 도전에 나선 이태현에게 이번 대회는 1년 여 만에 갖는 복귀전. 이태현은 공백기간 동안 체력과 정신력 등 모든 면에서 확연히 달라졌다. 씨름선수 시절보다 10kg 정도 감량해 몸매는 다소 야위어 보일 정도로 날렵해졌고, 텁수룩하게 기른 수염에선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는 굳은 의지가 엿보였다.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7 K-1 히어로즈 서울대회에서 민속씨름 천하장사 출신 파이터 이태현(31)은 일본의 야마모토 요시히사(37)를 1라운드 1분 3초 만에 레프리 스톱 TKO로 꺾었다.

링스와 프라이드 등을 오가며 활약해온 야마모토 요시히사는 종합격투기 경력 13년에 빛나는 베테랑 파이터로 경험이 일천한 이태현에겐 결코 만만찮은 상대.

그러나 1라운드가 시작되자 마자 이태현은 야마모토 요시히사에 몇 차례 복부공격을 가해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좌우 펀치에 이은 미들킥으로 복부를 가격하자 야마모토는 얼굴을 찡그리면서 코너 한쪽에 엎드린 자세로 웅크렸다. 승기를 잡은 이태현은 계속 펀치를 퍼부었고, 심판은 ''스톱''을 선언을 했다.

이태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년 만에 치르는 시합이라 실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활기찬 모습으로 승리해서 기쁘다"며 히어로즈 첫 승에 대한 승리소감을 밝혔다.

이어 "씨름선수 시절 무수히 많은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장충체육관에서 오랫만에 경기를 치러 옛 추억도 생각나고 감회가 새롭다"면서 "이제 첫승을 맛봤으니 승리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예상 외로 싱거운 승리를 거둔 이태현은 민속씨름 무대에서 통산 3차례 천하장사, 18차례 백두장사에 등극하는 등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냈지만 종합격투기 무대는 ''별천지''였다.

그는 민속씨름에서 은퇴한 후 지난해 9월 프라이드에서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치렀지만 준비 부족으로 인한 체력 고갈로 히카르도 모라에스(40, 브라질)에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기권패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태현은 혹독한 훈련을 쌓았다. 약 4개월간 ''''얼음 황제'''' 에밀리아넨코 효도르가 속한 러시아 레드데블에서 합동훈련을 했고, 지난 7월부터는 요시다 히데히코가 운영하는 일본 요시다 도장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했다. 특히 직접 몸을 부대끼며 연습한 효도르부터 "밸런스가 가장 중요하다"는 조언을 듣는 등 꾸준한 훈련을 통해 격투가로서의 실력과 근성을 키웠다.

지난 24일 대치동 칸 체육관에서 있었던 공개 스파링에서도 이태현은 파워가 실린 펀치와 한층 안정된 그라운드 기술을 선보여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었다.

달콤한 첫 승을 거둔 이태현의 앞으로의 행보가 자못 기대된다.


[이태현 "효도르가 밸런스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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