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과거사 진실위원회 조사 결과 중앙정보부와 안기부는 삼선개헌 등 중요한 정치국면에서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들도 사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선과 총선 때는 야당 의원 낙선공작을 주도했고 선거판세를 자체 분석해 여당에 지원하기도 했다.
또 박정희 정권의 권력 기반 구축을 위해 민주공화당 창당을 주도하는 등 정당과 국회 활동에도 깊숙히 개입한 사실도 진실위 조사결과 밝혀졌다.
중정과 안기부는 사법분야도 직접 통제에 나서 지난 75년 KNCC 선교자금 횡령사건에 대한 무죄 선고가 예상되자 해당 판사를 뒷조사해 압력을 넣었다.
또 김근태 고문사건과 박종철 고문사건 등 시국사건에서는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은폐했다.
국정원 진실위는 또 70년대에는 중정이 직접 보도지침을 시행했고 80년대에는 안기부가 5공정권의 보도지침 이행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진실위에 따르면, 중정과 안기부는 5.16 쿠테타 이후 노동계 재편과정에서 한국노총 상층부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개별 사업장과 활동가에 대해서는 직접 통제에 나섰다.
학생운동과 관련해서는 문제권 학생이나 비판성향 교수들에 대해 지속적인 사찰을 했을 뿐 아니라 교육부의 전신인 문교부 소관인 대학정책과 학사행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실위는 이와 함께 차풍길 일본취업 사건과 납북어부 정영씨 사건, 송씨 일가와 박동운 씨 등 월북자 가족 간첩사건이 안기부에 의해 조작됐음을 사실상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