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차떼기'' 이중잣대 … 차떼기 주역들 복당 논란

''클린 선거'' 선언 직후 대거 복귀 … 당내서도 "이해할 수 없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깨끗한 선거로 차떼기 이미지를 벗겠다고 밝힌 직후 차떼기로 물의를 빚은 최돈웅 전 의원을 비롯해 구시대 인물들이 무더기로 고문에 임명돼 당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15일 최돈웅 전 의원과 김기배 전 의원 등 이회창 전 총재의 측근과 김중위, 이세기 전 의원을 당 상임고문으로 임명했다.

최돈웅 전 의원은 지난 2002년 대통령선거에서 당 재정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대기업들로부터 500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모금한 혐의로 실형을 살았고 김기배 이세기 김중위 전 의원은 공천에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탈당한 경력을 갖고 있다.

최돈웅 전 의원 등의 고문임명과 관련해, 박재완 대표비서실장은 17일 "한 달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들에 대한 고문 영입문제가 논의됐다"면서 "당이 지향하는 방향이 대통합이고 선진화를 열망하는 어떤 세력과도 힘을 합치겠다고 밝힌 마당에 과거 함께했던 사람들이 힘을 합치겠다고 해 영입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들이 고문으로 임명된데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란 비판이 일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측근인 이방호 사무총장은 이날 "최 전 의원 등의 고문임명 사실조차 몰랐다"면서 "통합이란 명분을 내세우지만 당의 이미지에도 선거에도 전혀 도움이 안될 뿐아니라 (이들이)당에 들어오는 것 자체가 당의 아킬레스건인 부패 이미지, 차떼기 이미지를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세 의원은 "당의 의사결정 구조에 참여하지 못해 임명경위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당이 차떼기 이미지를 벗는 것과는 맞지 않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한 사무처 당직자는 최돈웅, 김기배 전 의원이 이회창 전 총재의 측근으로 활동했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번 일이 이 전 총재측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당직자는 ''이 전 총재측의 세력화를 차단하려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당내 비판도 비판이지만 대외적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번 대선에서 차떼기 이미지를 벗기 위해 깨끗한 선거를 다짐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번 일로 인해 진정성을 의심받게 됐고 정치권 공세의 빌미로 작용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명박 후보가 "이번 선거를 통해 차떼기 이미지를 벗겠다"고 깨끗한 선거를 천명한 뒤 한편으로는 ''차떼기''의 핵심인물을 받아 들이는 이중적 행태를 보였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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