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혁명적인'' 스타크래프트 경기는 무엇이었을까. 그중 하나는 아마도 김택용(MBC게임)이 마재윤(CJ엔투스)을 곰TV MSL 시즌 1 결승전(2007년 3월 3일)에서 3-0으로 완파한 사건일 것이다.
완벽한 신인 선수라고 볼수는 없었지만 김택용은 그때까지만해도 큰 이목을 끌던 선수는 아니었다. 그런 선수가 준결승에서 강민(KTF 매직엔스)을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오른 것으로도 충분히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그러나 결승 상대는 마재윤이었다.
마재윤의 별명은 ''본좌''. 그 누구도 꺾을 수 없을 듯한 괴력을 지닌 마재윤은 김택용에게는 너무 큰 산이었다. 그래서인지 게임 주관사였던 MBC게임은 김택용이 마재윤을 꺾을 가능성 2.69%를 모티브로 잡아 예고편을 만들기도 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김택용은 결승에서 마재윤을 3-0으로 완파했고 팬들은 그야말로 경악했다.
''본좌''를 무너뜨린 김택용에게 ''혁명가''라는 별명이 붙었고 그의 혁명은 한번에 그치지 않았고 이후로도 마재윤을 상대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며 8승 1패의 상대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여전히 팬들의 뇌리에 박혀있는 이러한 ''혁명적인 ''경기들을 시간이 흐른 뒤 반추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 MBC게임은 오는 18일부터 명승부로 기억되는 경기 하나를 선정해 선수의 담담한 회고록 형식으로 구성하는 ''밴드 오브 스타크래프트''를 방송한다.
'' 밴드 오브 스타크래프트 ''는 미국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톰 행크스가 공동으로 제작, 방송한바 있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 >에서 모티브를 차용하여 제작하는 프로그램.
< 밴드 오브 브라더스 >가 역사적 사건에 대한 영상과 함께 해당 사건을 직접 겪었던 인물들이 출연하여 당시 상황에 대한 회고와 함께 재해석을 시도하듯이, < 밴드 오브 스타크래프트 >도 스타크래프트 역사상 가장 명경기로 꼽히는 경기들을 선정하여 해당 선수의 기억을 듣기도 하고 당시 상황과 관련된 뒷얘기도 드라마틱하게 구성할 예정이다.
18일 첫방송이 바로 ''3,3 혁명''으로 불리우는 곰TV MSL 시즌1 결승전김택용-마재윤의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