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의 어깨에 걸린 한화의 운명

두산과 PO 2차전 선발 출격

정민철
한화의 운명이 정민철(35)의 어깨에 달렸다.

정민철은 15일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과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상대 용병 맷 랜들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5전 3선승제에서 1패로 몰린 한화에겐 결코 내줄 수 없는 한판이고 선발의 중책을 정민철이 맡았다.

역대 18번 5전 3선승제의 PO(1995, 99, 2000년은 7전 4선승제)에서 초반 2연패 뒤 승부를 뒤집은 적은 단 1차례다. 지난 1996년 현대가 쌍방울에 2연패 뒤 3연승이 유일하다. 그만큼 PO 2연패가 불리하다는 얘기다.

현재 한화 마운드는 초비상사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이스 류현진이 삼성과 준PO에 2차례나 등판해 정작 PO에서는 출전에 제한이 있다. 류현진은 지난 9일 삼성과 준PO 1차전 선발로 나와 6.2이닝, 지난 12일 3차전에도 불펜으로 나와 3.1이닝을 책임졌다. 3일 터울로 2경기에서 투구수 185개를 기록했다.

여기에 불펜진도 믿을만한 상황은 아니다. 이기는 경기에 투입되는 계투요원 안영명도 두산과 1차전에서 썩 좋지 않았다. 안영명이 2-0으로 뒤진 7회 투입됐지만 이대수의 3루타와 채상병의 안타로 2실점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조커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문동환도 0.2이닝 2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저렇게 던지면 큰일"이라는 김인식 한화 감독의 말처럼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2차전 선발의 책임이 막중하다. 적어도 5~6이닝은 버텨줘야 허약해진 불펜진을 그나마 집중해서 사용할 수 있다. 또 중반 이후까지 리드를 잡아주면 에이스 류현진을 투입할 수 있어 승산이 높아진다.

준PO 2차전 허리 부상에도 불구 PO 2차전 선발 자청

사실 정민철은 지난 준PO에서 본의 아니게 역적이 될 뻔했다. 10일 2차전 선발로 나왔으나 3이닝만에 1실점한 뒤 물러났다. 1회 수비 도중 허리를 삐끗했기 때문. 상대적으로 약한 불펜진이 약한 한화는 이후 5실점한 뒤 0-6 패배를 안았다. 다행히 3차전 승리로 PO에 진출했지만 졌다면 정민철이 책임을 피할 수 없을 상황이었다.

때문에 정민철은 PO 2차전 선발을 강력하게 자청했다. 1차전에 앞서 "야구하고 허리가 아팠던 적은 처음"이었다고 털어놨지만 팀의 위기상황에서 주장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였다. 김인식 감독도 1차전 뒤 정민철을 2차전 선발로 예고하면서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하는 데다 본인의 의사가 워낙 완강했다"고 밝혔다.

일단 정민철의 올시즌 두산 성적은 3승 1패 방어율 4.55로 준수한 편이다. 게다가 지난해 2패만을 안았지만 방어율은 2.04로 상당히 좋아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지난 1999년 한국시리즈에서 1, 4차전 선발승을 거두며 팀의 첫 우승을 일궜던 정민철. 8년이 지난 올시즌 비록 PO지만 팀의 운명을 다시금 책임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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