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스는 14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8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투로 상대 타선을 꽁꽁 틀어막으며 팀의 8-0 승리를 거뒀다. 승리투수가 된 리오스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2007년형 보르도 LCD TV(220만원 상당)를 받아 기쁨이 겹쳤다.
무엇보다 가을잔치에 약하다는 세간의 평가를 씻어냈다. 리오스는 지난 2005년 10월15일 삼성과 한국시리즈 1차전 등 포스트시즌(PS) 2연패를 당했다. 역대 PS 성적은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 등판 1승 4패, 방어율 4.91에 그쳤다. 정규리그 통산 90승 59패, 방어율 3.01의 성적을 감안하면 대비되는 기록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리오스는 이날 상대 타선에 안타 6개를 맞으면서도 병살타 3개를 솎아내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면서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경기 후 리오스는 "4회 위기에서 수비진이 잘 해줘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PS에 약하다고 하는데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남은 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어 4회 위기에서 김인식 한화 감독이 "도망가는 투구를 했다"고 한 데 대해 "전혀 그런 생각이 없었다. 2-0 리드 상황이었기 때문에 윤석환 투수코치가 한 점 주더라도 아웃카운트를 잡자고 해서 그렇게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