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버스 고향 DNA가 말해줄까?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정말 이탈리아 출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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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가 미 대륙을 발견한 지 515년이 지난 지금 유럽에서는 그의 탄생국가를 찾기 위한 DNA 모으기가 한창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콜럼버스 데이를 맞아 8일 보도했다.

2004년 호세 로렌테 박사가 콜럼버스의 유골에서 DNA를 추출하자, ''''콜롬(Colom)'''', ''''콜롬보(Colombo)'''' 등 콜럼버스와 같은 성을 지닌 사람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가 진짜 콜럼버스의 고향이라고 주장하며 로렌테 박사에게 DNA를 보내고 있다는 것.

콜럼버스는 1451년 이탈리아의 제노바에서 부유한 양모 직조공의 아들로 태어났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 크리스토포로 콜롬보라는 사람이 제노바에서 나고 자랐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과연 그 사람이 1492년 10월 8일 바하마 제도에 닻을 내린 콜럼버스와 동일인인지 확실한 증거는 없다.

게다가 콜럼버스는 카탈루냐어 책을 갖고 있었고 포르투갈 귀족 여성과 결혼했으며, 카스티야어로 글을 쓰기도 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콜럼버스의 이탈리아 출신설에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근거로 사용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DNA 모으기에 나서고 있는 사람은 프란체스크 알바르다네르라는 역사학자다. 오래 전부터 콜럼버스가 카탈루냐(현재 스페인 북동부) 사람이라고 강하게 믿어 온 그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수년 동안 콜롬(Colom) 성을 지닌 사람들을 2,000명이나 만났고 이중 225명을 설득해 타액을 모아 로렌테 박사에게 보냈다.

콜럼버스가 귀족 가문의 혈통이라는 주장도 있다. 스페인 마요르카 섬 지방정부 위원회 의장은 ''''콜럼버스의 진짜 아버지는 마요르카 섬에서 콜롬이라는 성을 지닌 여성과의 사이에 사생아를 둔 카탈루냐 비아나의 카를로스 공작''''이라면서 카를로스 공작의 유골에 대한 DNA 검사를 실시하라고 요청했다.

포르투갈의 귀족 가문 브라간사 공작과 리베이라 그란데 백작의 후손들은 콜럼버스가 포르투갈 공작의 사생아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탈리아의 은퇴한 엔지니어 레나토 콜롬보(62)는 ''''그의 돈에 대한 본능적 집착이나 성격을 볼 때 그는 제노바 사람이 맞다''''고 주장하며 DNA 검사를 요청했다.

문제는 로렌테 박사가 DNA 혈통 분석 결과 콜롬 성을 가진 스페인 사람들과 콜롬보 성을 가진 이탈리아 사람들 간에 거의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DNA 추출에 동의한 사람들은 로렌테 박사가 빨리 결과를 내놓지 않는다고 재촉하지만, 그는 ''''과학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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