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경찰서는 29일 낮 12시께 30∼40대 시민단체 회원 10여 명이 대회가 열리는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앞에서 ''''K-1 격투기 대회가 학교 폭력을 주장한다''''며 시위를 벌였고 I경비업체 직원 박모(27)씨가 이를 제지하던 도중 시민 단체와 사진 기자를 폭행(사진)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세계 스타급 파이터들이 대거 출전하면서 국내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경기 전 학교폭력예방센터 회원 9명은 ''''K-1등 이종격투기가 스포츠란 이름으로 청소년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돼 학교 폭력으로 이어진다''''며 ''''이를 사회적으로 제한하고 방송 시청 연령을 19세 이상으로 엄격히 제한할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그러나 집회를 시작한 지 3분만에 대회 주최사인 FEG측에서 고용한 경호업체 직원 20여명이 사전 경고 없이 들이닥쳤고 현장은 난장판이 됐다. 경호업체 직원들은 20여분간 플래카드를 찢고 철제 바리케이트를 휘두르며 시민들을 위협했고 이 과정에서 예방센터 김건찬 사무총장은 플래카드에 목이 매여 질식 직전까지 갔다.
이들은 또 현장에서 폭행 장면을 찍던 사진기자들까지 위협하며 카메라를 빼앗으려 했고 기자들이 이를 강력히 거부하자 목덜미를 잡아챈 뒤 무릎으로 가슴을 무차별로 가격하는 것을 서슴치 않았다.
폭행 사태는 예방센터 회원들과 지나가던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후에야 끝이 났다. 경호업체 직원들은 경찰에 연행됐고 폭행 피해를 입은 시민과 기자는 인근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FEG코리아 정연수 대표는 ''''현장에 없었기 때문에 폭력 상황에 대해 정확히 아는 바가 없다. 물의를 빚었으면 사과하겠지만 아직 정확한 상황을 모르겠다. 사태를 파악한 뒤 공식적으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