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작가 은희경은 "마치 악마의 안내인처럼, 회사원의 쇄말적인 일상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서서히 일상 저 너머 인간의 어둠과 비극으로 접근시킨다"며 "불현듯 지옥으로 밀쳐 내버리고 마는 서사의 힘과 흡인력이 매력적이다"라고 평했다.
증권회사원인 조식은 1년 전 교통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었다. 그는 우연찮게 ''혼자 살아남은 사람''만이 가입할 수 있는 ''클럽''의 일원이 된다.
클럽 크리스마스 모임에서 그는 누군가로부터 섹스 인형인 ''리얼돌''을 선물 받는다. 조식은 리얼돌이 꺼림칙하면서도 버릴 수 없다.
하지만 ''깐깐한'' 여자 친구 혜정과 크게 다툰 날, 그는 옷장 속 인형의 목을 매달아버린다. 그는 며칠 후 혜정이 목을 매고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인형은 그의 소원을 들어주는 요술램프였던 것이다.
조식은 인형의 도움으로 자신에게 ''푸우''라는 별명을 붙여준, 클럽 회장인 트랜스젠더 가연과 9등신 미녀 연예인 이지를 동시에 애인으로 거느린다. 또 그를 괴롭히던 직장상사가 돌연사하면서 다른 회원들마저 조식을 우러러보기 시작한다. 그가 모두를 죽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어느 날, 조식은 주식 시장 원칙과는 정반대 거래를 하는 바람에 회사에 사십 억 원 가량의 손해를 입히고 쫓겨난다.
비슷한 시기에 인형은 가연과 이지를 질투해 두 사람을 죽게 만든다. 조식은 두 여자의 살인 용의자가 되어 경찰에 쫓기게 된다. 그리고 클럽의 무서운 실체를 알게 된다.
조식은 스스로에 반문한다. 이것은 현실인가, 환상인가.
지은이는 데스메탈 그룹 모비드 엔젤(Morbid Angel)의 가사 "우리는 삶의 죄악을 음미하도록 축복받았다"를 인용하면서 "욕망의 내장을 흐르는 탐욕 · 증오 · 분노 등을 재료로 풀코스 만찬을 차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또 세기말인 1999년 시작된 작품이 원추각막에 시달리던, 올 여름에야 끝내게 됐다고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