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련, "오빠랑 영화본게 실은 제가 찍은 ''권순분~''"

[노컷인터뷰]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로 코믹 연기 선보인 윤주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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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이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사형수 윤수의 첫사랑 문옥이로 연기한 후 또다시 1년만에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으로 돌아왔다. 대배우도 아닌데 1년에 고작 1편이다. 주인공도 아니다. ''우행시''에서도 대사는 단 한마디. 이제 연기에 걸음마를 떼는 신인이다. 하지만 미용실에서 일하는 문옥이는 극중 윤수를 대번에 사로잡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나만의 그녀''의 청순함으로 선명한 인상을 남겼다.

다시 2007년 9월 추석 직전. 윤주련은 나름의 캐릭터 변화속에 대중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김상진 감독의 코미디 영화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으로다. 청순 가련과는 180도 다른 푼수같은 미애다. 구구단을 5단까지 밖에 못외는 코믹연기란...''6곱하기 7은 23''이라고 답하는 장면에서는 이미 극장에서 관객의 폭소가 터져나오고 있다.

영화는 한주전에 개봉해 흥행 속도를 올리고 있고 개성강한 연기에 대해 대중의 반응과 평가를 확인해보고 싶던 윤주련은 의외의 상황을 맞닥뜨렸다. 가수 김진표와 열애설이 공개된 것. 인터뷰에 나서려다 그만 브레이크가 걸렸다. 늘상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마찬가지로 본질은 뒷전이고 그에 대한 개인적 호기심이 앞선다. 하지만 어쩌랴? 영화 얘기하다가 결국 그쪽으로 질문이 가는 것을.

윤주련은 낯을 가리는데다 개인적인 일이라 무척 조심스러워 했다. 그렇다고 부인하지도 않고 당당하다. "좋은 만남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는 윤주련은 "하필이면 오빠랑 극장에 가다가 사람들이 보신 것 같은데 그게 제가 출연한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이라며 쑥쓰러운 듯 손 부채질을 했다. 비가 와서 후텁지근 해진 날씨 탓인 걸까? 부채질은 계속 이어졌다.

"한달 밖에 안됐는데 알려져서... 개인적인 문제니까 조심스러워요.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제가 앞으로도 연기 할 때 ''저 친구 누구의 여자 친구아냐''라는 관심때문에 연기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점이에요. 이번 여름 학기에 드디어 졸업(한국 예술종합학교 가야금 전공)을 해서 이제는 본격적으로 연기를 해야 할 때가 왔는데..." 걱정반 기대반의 심정이 뒤섞인 듯 했다.

개성있는 캐릭터 연기 도전해 볼만 해


''권순분~''의 미애는 상당히 코믹하다. 구성진 경상도 사투리는 부산 통영 등에서 살아온 그녀의 고향색이 잘 묻어난다. ''우행시''의 청순가련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그 윤주련이 이렇게 변신했으리라곤 쉽게 떠올리지 못했을 것이다. 세차례의 오디션 끝에 내린 캐스팅 결정. 김상진 감독은 아예 미애의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 컨셉트도 잡아놓고 있었다. 흰종이에 머리가 세개인 것 처럼 머리 양옆을 방울 달린 것 마냥 동그랗게 말아올리라는 주문을 했다. "처음에는 설마 진짜로?"라며 의구심어린 눈으로 처다봤지만 결국 윤주련의 헤어스타일은 그렇게 관객의 눈을 즐겁게 비춰지고 있다.

"천하의 여걸 권순분 여사에게 오직 입바른 소리를 할 수 있는 존재는 아들 딸이 아니라 비서같은 동반자 미애 였어요. 구성진 사투리도 쉽게 풀리고 나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배울게 많을 것 같아 무척 기뻤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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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겁이 났다고 했다. 그렇게 평소에 코믹하지도 않은데 이런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도 됐고 어떻게 하나 걱정도 했다. 결과적으로 윤주련은 미애의 캐릭터에서 재미를 느꼈고 의욕이 활활 타올랐다. "안해 본 역할을 극중에서 해본다는 것이 얼마나 짜릿하고 쾌감을 주는데요. 카메라앞에 서니까 겁은 커녕 눈하나 깜짝 안했어요. 호호호." 정작 윤주련은 연기를 하는 것보다 연기에 참여하기 위한 사전 작업, 가령 감독을 만나고 오디션을 보고 하는 등의 절차가 더 어렵다고 했다. 카메라 앞에서 노는 것보다 불편하고 힘들다는 얘기다.

살짝 자존심을 건드리는 질문을 던졌다. 1년에 한편씩 하기에는 너무 젊은 것 아니냐고 했다. "이제 정말 열심히 해봐야 할 때인 것 같아요. 그동안 학교를 게을리 할 수 없었던 점이 분명 있었어요. 이제 정말 사회 생활하는 거잖아요. 졸업도 했는데. 처음 시작하는 새로운 마음으로 일을 찾아서 하다보면 그동안 알지 못했던 길이 보일 것 같아요."

작품에 참여하고 본격적으로 연기를 한 시점을 정리해보려 했더니 "3년만 기다려 달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윤주련에게 앞으로 3년은 아마도 그가 ''배우'' 윤주련으로 거듭나고 싶은 준비의 시간인 듯하다. 윤주련은 앞으로 캐릭터에 더 푹 빠질 수 있는 기회가 올 거라고 믿고 더 적극적으로 덤빌 태세다. 가녀린 듯 해도 강단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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