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을 꿈꾸는 한 조연배우의 희망

모델 출신 변정민, 드라마 출연 앞두고 연기자로 품은 단단한 희망 밝혀

변정민


변정민을 연기자로 생각하는 이는 드물다.

모델로 알려졌고 이보다 ''변정수의 동생''이라고 더 자주 불렸다. 자신을 둘러싼 여러 고정관념을 없애는 일이 변정민에게는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오랫동안 꿈꿨던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면서도 부담은 고스란히 남았다.

변정민이 17일 오후 드라마 담당 기자들에게 이메일 한 통을 보내왔다. 연예인들이 흔히 하는 소속사나 매니저를 통하지도 않았다. 자신의 본명인 ''변은정''이란 이름으로 이메일을 보냈다. 이날은 출연을 확정한 SBS 새주말극 ''조강지처 클럽(문영남 극본·손정현 연출)'' 제작발표회를 하루 앞둔 저녁이기도 했다.

이메일 속에는 모든 연기자의 희망인 ''주연''을 꿈꿨지만 욕심을 덜어내고 탄탄한 조연으로 나서겠다는 변정민의 각오가 담겨 있었다. 작품에 나서는 기대와 설렘까지 버무려 진솔한 연기를 꿈꾸는 한 연예인의 새로운 단면을 엿보이게 했다.

변정민은 ''조강지처 클럽''으로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2004년 출연한 KBS 2TV 아침극 ''아름다운 유혹'' 이후 3년 만이다.


"드라마 경험은 3번째지만 제작발표회에 참석하는 건 연기자로서 처음이라 벌써 떨리고 설렌다"라고 밝힌 변정민은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을까 고민하다 망설여지지만 용기를 내 이메일을 보낸다"라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변정민은 "좋은 연기자가 되고픈 꿈이 강했지만 변정수의 동생이란 이미지와 모델 출신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저를 알게 되는 분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라며 "3년 만에 연기를 다시 시작하는 입장이라 두렵기도 했고 특히 기라성 같은 선배 연기자들과 같이 연기하는 게 걱정도 된다"라고 말을 이었다.

''조강지처 클럽''에서 변정민은 남편(손현주)과 첫사랑(오대규)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기적인 주부 ''정나미'' 역할을 맡았다. 부부나 가정의 소중함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여자다. 남자 배우들은 물론 오현경, 김혜선 등과도 얽히면서 악연을 맺는다.

역할을 두고 "2가지 극단적인 캐릭터를 동시에 표현하는 게 처음에는 무척 어렵게 느껴졌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인물에 몰입돼 대본을 읽다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한 변정민은 "결혼이라는 현실과 접어야 했던 첫사랑이란 꿈 사이에서 방황하며 고뇌하는 정나미의 이중적인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라고 다짐했다.

연기자들이 꿈꾸는 화려한 주연 대신 조연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연기자의 꿈은 드라마의 주연이고 저 역시 그런 꿈을 늘 갖고 살았지만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그 꿈을 완전히 버렸다"라며 "도리어 그런 꿈이 얼마나 피상적이고 잘못된 바람인지 이 작품을 통해 벌써 깨닫고 있다"라고 깨달음의 빛을 나타냈다.

이어 "작가님의 혼이 담긴 대본과 선배님들의 따뜻하고 진솔한 충고에서 연기자의 올바른 비전을 더욱 새롭게 세운다"라며 "탤런트 변정민이 아니라 드라마 속에서 정나미의 삶을 120% 살아보려고 한다"라고 약속했다.

변정민의 다짐은 계속됐다. "인기만 얻으려는 연기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모든 분들과 삶을 나누는 연기자가 되길 소망한다"라고도 했다.

"한결같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연기자로 살겠다"

베테랑 모델이지만 연기자로는 신인과 다름없는 변정민은 처음 참석하는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갖는 두려움도 숨기지 않았다. 주연 배우들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맞춰지는 발표회 특성상 조연인 자신은 관심 밖으로 밀려날 것이라는 솔직한 걱정까지 꺼내놨다.

"제작발표회 때 관심의 대상은 되지 못해도 작품에 참여하는 한 연기자로서 작은 소망과 포부를 미리 인터뷰하듯 이메일로 보내는 것도 애정과 사랑을 얻는 적극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라면서 "한결같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연기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지도와 관심 부탁한다"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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