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 아니게 비싼 장난감...부모들 부담 커

저가 장난감은 유해성 논란, 보통 3만원 넘어 부담

초보 아빠 강모(33)씨는 며칠 전 아들(4)과 함께 대형마트를 찾았다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아이가 로보트 장난감을 보고 사달라며 떼를 썼는데 가격을 보니 4만원이 넘었기 때문이다. 강씨는 자신의 어릴 적을 생각하며 잠시 망설였지만 잠깐 좋아하다 버릴 장난감으로는 너무 비싸다 싶어 아이를 달래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들 장난감 가격이 `장난`아니게 비싸지면서 부모들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지출되는 교육비 지출 못지않게 아이들의 장난감을 구매해주는 비용도 부담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대전의 한 대형 할인점 완구 코너. 다양한 종류의 아이들 놀이 기구가 즐비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주로 좋아하는 완구 제품은 보통 3만원을 호가하면서 아이들과 자주 할인점을 찾는 부모들은 이 곳을 지날때마다 전쟁을 치루기 일쑤다.

주부 정모(40)씨는 "아들(9)과 딸(6)을 키우는데 취향이 달라 로보트와 인형제품을 따로 사줘야 하는데 나올때마다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른다"면서 "제품 하나에 보통 3만원이 넘으니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일부 저가 장난감의 유해성 논란이 일면서 수입 장난감이나 고가의 장난감도 늘어 부모들의 걱정을 가중시키고 있다.

저가 장난감은 유해성 논란, 보통 3만원 넘어 부담


6~7세용 보드 게임 장남감은 친환경 고급 원목소재로 만들었다며 7만원대에 거래되고 있고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블록쌓기의 일종인 `유아용 가베 완구`는 20만~50만원선, 유명브랜드 제품의 경우 웬만한 대형 TV값인 10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부모들은 가격이 비싼 것도 문제지만 완구 제조사들의 판매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마법전사 유캔도. 지난 해 케이블 TV에서 방영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사용하는 칼 모양의 이 완구는 시중에서 3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지만 요즘 아이들은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부모들은 장난감 칼 하나에 3만원씩이나 되는 돈을 주고 울며겨자 먹기로 구입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완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또다른 제품을 구매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주부 이모(36)씨는 "올 초부터 아이들이 사달라고 졸랐지만 일부러 사주지 않았는데 얼마전 새로운 제품이 다시 나오고 다른 아이들은 모두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구입해 줬다"며 "하지만 하나를 사주니 완성품을 만들려면 또 다른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고 해 결국 10만원이 넘는 돈을 들여 장난감을 사줘야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우송대학교 아동복지학과 성원경 교수는 "부모들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해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며 "아이들이 요구할 때마다 장난감을 사주는 것은 옳지 않고 아이가 왜 이 장난감을 원하는지 한번 쯤 생각해 대화해 본 뒤 구매 여부를 결정하고 구매 후에는 제품을 가지고 아이와 함께 놀며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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