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학도의 저력, 일본에 알린다"

영남대 자작자동차동아리 ''천마DM'', 12일부터 일본 대학생 포뮬러 대회 출전

천마

영남대 자작자동차동아리 ''천마DM(Dream Maker, 지도교수 기계공학부 이동주)''이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일본 시츠오카현 후쿠모리시 소재 오가사야마 스포츠파크에서 열리는 ''Student Formula SAE of JAPAN''에 출전한다.

1994년 비행기 연구 동아리로 시작해 96년 자동차동아리로 변신한지도 올해 만 11년째인 천마DM은 ''꿈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동아리 명칭에 걸맞게 그동안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주최로 미국에서 열린 ''세계 대학생 포뮬러대회(Student Formula SAE)''에 6년 연속 진출한 대기록에 만족하지 않고 이번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포뮬러대회에 출전한다.

''Student Formula SAE of JAPAN''는 미국 SAE 규정을 따르는 ''세계 대학생 포뮬러대회(Student Formula SAE)''의 지역 대회(호주, 영국, 브라질, 일본) 격으로, 2003년부터 일본자동차공학회(JSAE)의 주최 하에 열려 올해 5회째다.

공학도의 창의성과 현장적응력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도요타, 혼다, 닛산, 마쯔다, 쓰즈키, 미쓰비시, 히타치, 보쉬 등 세계적 자동차기업들이 공식 후원하며, 대회기간동안 경기장 주변에서 취업박람회 및 현장채용행사가 열려 자동차공학도들에게 글로벌 채용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회종합순위 3위까지의 팀들에게는 10월 중 일본 토쿄에서 열리는 모터쇼에서 차량을 전시하는 영예도 주어진다.

결과보다는 학생들 스스로가 준비하고 참가하는 과정 그 자체에 비중을 더 둔 대회이니 만큼 대회 규정도 무척 까다롭다. 차량은 반드시 610cc 이하 모터사이클용 엔진을 사용해 2천만 원 이하의 최소경비로 제작되어야 하며, 반드시 자동차제작 전 과정을 대학생 스스로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참가차량은 대회 첫날 정해진 시간 내에 반드시 차량등록을 마쳐야 하며, 안정성 및 기술성, 설계보고서, 비용, 디자인 등을 심사하는 정적(static) 테스트와 가속도 테스트, 8자형 코스 돌기, 제동력, 제어력 등을 테스트하는 동적(dynamic) 테스트를 통과해야 비로소 대회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내구레이스에 참가할 수 있게 된다.


내구레이스는 레이스 도중 한 번의 드라이버 교체를 하면서 1킬로미터 구간을 22바퀴 주행하는 데 걸린 시간과 차량의 연비측정결과에 따라 순위를 결정한다. 내구레이스에 가장 큰 점수가 걸려있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종합순위도 사실상 결정된다.

하지만 대회기간 동안의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과하지 못해 중도 탈락하는 차량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내구레이스에 참가해 완주하는 것 자체가 참가팀의 일차적 목표가 되기도 한다.

올해 대회 참가팀은 총 62개 팀. 그 중 한국 팀은 영남대와 울산대, 군산대 팀뿐이다. 특히 천마DM은 2004년 이 대회에 처녀 출전해 총 34개 참가팀 중 차량디자인 독창성 분야에서는 3위, 종합순위에서는 13위에 오른 경험이 있다.

천마DM은 3년 전 중위권에 머물렀던 종합순위를 이번에는 반드시 상위 5위권에 올려놓고야 말겠다는 각오로 지난해 5월 미국 대회를 마친 뒤부터는 바로 일본대회 출전준비에 들어갔다. 차량 재제작 및 성능 업그레이드, 합숙훈련 등 만반의 대회준비를 마친 천마DM은 5일 출정식을 갖고 일본대회 참가를 공식선언했다.

팀장 배윤철(24, 기계공학부 3년) 씨는 "지난 1년 동안 우리 손으로 만든 기획서를 들고 기술자문 및 후원을 구하기 위해 전국의 자동차관련 회사들을 발이 닳도록 찾아다녔던 일, 천막으로 된 임시작업장에서 한파와 폭서를 견디며 더 나은 차를 만들고자 밤샘작업을 거듭했던 일 등 우리가 젊음을 바쳤던 그 시간들이 결코 낭비가 아니었음을 재확인하고 싶다"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일본 땅에서 반드시 지난 대회의 설욕을 하고 한국공학도의 저력을 보여주고 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배 씨는 "2천여 만 원의 출전경비를 기꺼이 지원해준 영남대 누리사업단과 영남대 시카고동문회, 보쉬, 헨켈, 한국OSG, 한국델파이, 삼익THK, 한국타이어, 한국화이바 등 12개 후원사에 깊이 감사하며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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