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6명도 연루 확인, 고교생 6명 구속

"전문 브로커 아니다" 경찰 판단, 일인당 최고 90만원씩 2천여만원 걷어


광주 수능시험 부정행위 사건과 관련해 부정행위를 주도한 고3학생 6명이 처음으로 구속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학생 7명도 관련됐으나 전문 브로커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광주에서 발생한 수능시험 부정행위 사건을 주도한 고등학생들이 경찰 수사 이후 처음으로 구속됐다.

광주지법 이창한 영장전담판사는 22일 광주 모 고등학교 3학년 이모군 등 광주지역 4개 고등학교 학생 6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벌여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압수된 휴대전화와 이동통신사에 회신된 문자메시지 송수신내역 등을 볼 때 범죄 증거가 충분한데다 부정 응시자나 도우미들의 학교, 인적사항, 거주지 등을 모른다고 진술하고 있어 구속 사유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 판사는 "석방될 경우 미검자 100여명과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고 사회적 파장이 커 구속영장을 발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구속된 고등학생들은 수능시험을 치르면서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를 처음부터 모의하고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석방되면 미검자들과 증거인멸 우려 있어 구속

광주 동부경찰서는 이날 수사진행상황을 발표했는데, 추가 가담자가 새롭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가담한 학생은 주도 학생이 6개 고등학교 22명, 성적우수자인 이른바 선수 학생 39명을 비롯해 성적 부진 학생 42명, 후배 도우미 37명 등 모두 141명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주도 학생의 친구인 전남지역 모 대학교 1학년 박모씨 등 대학생 6명도 후배 도우미들과 함께 고시원에 모여 선수 학생들이 휴대폰으로 보내온 답안을 모아 모범 답안을 만든 뒤 수험생들에게 재전송하는 방법으로 참여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건을 주도한 학생들은 성적이 부진한 학생 42명으로부터 1인당 30만원에서 90만원씩 모두 2085만원을 거뒀다.

이들은 이돈으로 휴대전화를 구입하거나 식비, 교통비 등으로 사용하고 620만원을 보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도 긴급체포한 6명을 비롯한 나머지 학생들을 소환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대학생 6명, 후배들과 함께 모범답안 만들어 중계


브로커가 개입됐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데 아직 브로커 개입여부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수능부정행위에 관련된 대학생들이 전문브로커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재수생인 주범 C군의 친구로 신분증을 빌려주고 통장을 개설하거나 중계도우미를 관리한 정도라는 것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참여 학생 규모가 크고 조직구성이 치밀하지 못한 점 등으로 볼 때 브로커 등 전문조직이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학부모들의 개입도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학부모들이 수험생들에게 준 돈이 공부에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지 수능부정행위에 사용되는 것으로 사전에 알았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그러나 앞으로 학부모들이 개입한 정황이나 확실한 단서가 발견될 경우 수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예년에도 이런 부정행위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루머 수준으로 확인할 자료가 없고 소급하여 수사할 아무런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CBS광주방송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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