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2''''로 영화 주연배우 데뷔까지 치른 바 있지만 아직까지 사람들은 박기웅을 ''''CF 속 멧돌춤 추던 소년''''으로 기억하곤 한다.
게다가 첫 주연작이었던 ''''동갑내기 과외하기 2''''가 상당히 코믹한 내용의 영화였던 점까지 감안한다면 이 청년을 밝고 맑은 이미지로 기억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누구라도 그를 직접 만나본 사람이라면 그 진지한 눈빛에 한 번, 차분하고 논리정연한 말들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아마 이번에 출연한 영화 속 인물이 비밀스럽고 우울한 설정을 가지고 있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기존의 이미지가 너무 밝았던 탓에 비교가 돼서 그럴 수도 있겠네요.''''
박기웅이 ''''두사람이다''''에서 맡은 역할은 죽음의 위협을 당하는 여고생(윤진서 분)의 주위를 떠도는 미스터리한 동급생.
''''역할이 상당히 묘하고 비밀스러워요.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께는 캐릭터 설명도 조심스러울 정도로 영화 속에서 감춰진 것이 많은 인물이죠. 내 역할에 대해 말할 수 없다는 것이 저를 더 조용하고 음습한 인상으로 만드나 봐요.''''
슬쩍 웃는 모습이야 ''''동갑내기 과외하기 2''''에서의 모습과 별 다를 게 없지만 한마디 씩 영화 속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목소리는 느리지만 날카롭게 날이 서 있는 느낌이다.
미스터리 영화 속 역할, 입에 담기 조심스러워
''''영화 속에서 조금 전지적 시점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배우들의 역할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게다가 대사 하나, 하나가 영화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발설하지 않기 위해 신경을 쓰다 보니 예민해지기도 하나봐요.''''
밝은 코믹 터치의 영화 후 바로 스릴러물을 접한 만큼 각오도 남달랐지만 무작정 작정하고 덤빌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미스터리 영화 속의 인물들은 모두가 비밀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또 그렇지 않은 척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너무 아닌 척 하는 것도 관객에게 힌트를 주는 것이 될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에도 단서를 제공하기도 하죠. 강하게 연기하는 것도 위험한 면이 있었어요.''''
그래서 박기웅이 선택한 나름의 방법은 ''''영화를 두 번째 보고도 그 행동이 이해가 가게 만드는 연기''''를 하자는 것이었다.
''''한 번에 너무 뻔하게 알아차리는 게 아닌 상황을 계산하고 연기를 했어야 해요. 물론 그래봐야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보기엔 모자람이 있겠지만, 그게 최선이었어요.''''
극도로 계산적이고 철저한 연기를 했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비슷한 또래의 연기자들인 윤진서, 이기우 등이 함께 한 영화였던 만큼 즐거운 작업이기도 했다.
이어지는 행운, 잘하라는 격려로 생각
''''배울 점이 있는 사람들은 다 선배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동료 배우들도 너무 좋은 선배였죠. 무조건 현장에서 많이 물어보고 빨리 배워보겠다는 생각이 많았어요. 신인들이 주연을 맡았지만 그만큼 배우는 속도도 빨랐다고 할 수 있죠.''''
''''벌써'''' 주연을 두 번이나 맡은 영화계의 유망주 박기웅. 그에게 쏟아지는 기대의 눈길은 많지만 그만큼 그의 겸손함도 깊다.
''''주연을 두 번이나 한 건 제가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상황인 것 같아요. 가진 것 보다 이쁨을 많이 받는다는 생각이죠. ''''기회를 주니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연''''이라는 이름으로 화려하면서도 내실 있는 시작을 하고 있는 박기웅. 그의 또 하나의 매력을 ''''두사람이다''''의 공포와 함께 느껴 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