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자식한테 버림받은 것도 챙피한데…"

CBS특별기획 ''2004 한국의 사회안전망''서, 독거노인들 만난 안타까움 전해

(사진=노컷뉴스 한대욱기자)

"생활보호대상자로 30만원 받으면 20만원 겨우 월세내고 나머지 10만원으로 손자들 학비내기도 어려워."

손자 두명과 살고 있는 송기철(60) 할머니는 원희룡 의원이 노인복지센터 ''사랑방''에 들어서자마자 할말이 많은 듯 한없이 이야기를 쏟아낸다.

월 30만원 받아 월세·생활비·손자학비까지 "노숙자 될 수 밖에 없어"

"생활비까지 쓰면 얼마나 힘든지 몰라. 이런 상황엔 노숙자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심장병으로 고생하는 송할머니는 원망과 슬픔에 흐르는 눈물을 결국 이겨내지 못했다.

15일 양천구 신월동에 있는 노인복지센터의 사랑방.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CBS겨울맞이 특별기획''에서 30여명의 할머니들의 만났다.

원 의원은 ''''자식 얘기하시면 걱정이 많으시던데 그래도 다들 표정이 밝으시네요. 이번 체험을 통해서 어르신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며 행사에 진지한 자세를 보였다.

"한겨울에도 찬물로만 6년째 사는데…"

74세의 이간난 할머니(가명)는 "옥탑방에서 살고 있는데 아래층에서 살았으면 좋것어! 5층까지 올라가기 숨차고 너무 힘들어. 뜨거운 물도 안나와 찬물로 6년째 사는데 손이 시려워 죽겠당께" 라며 원의원에게 고달픈 사정을 호소했다.


노인복지센터의 손용민부장(37)은 "자식들에게 버림받았지만 서류상엔 가족사항이 기입되어 있어 생활보호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많다"며 "정부에서 임금을 받고 박스나 폐휴지 줍는 일을 하시는 분들은 2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할머니들은 평소에 복지센터에서 점심을 드시곤 하는데 방학땐 손자들의 점심몫까지 챙겨야해 더욱 힘들다. 손부장은 "아이들의 학교급식이 중단되는 방학엔 복지센터에서 급식을 제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정부에서 예산을 늘려주기를 바랬다.

할머니들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 원 의원은 "사회복지사와 동사무소 직원들은 독거노인에게 관심과 사랑을 더해 줘야 합니다. 아픈데 돈없어 병원못가면 그것만큼 눈물나는 경우가 없습니다. 자식에게 버림받은 것이 창피해서 말도 못하고 도움도 못받는 할머니들이 많습니다"라며 할머니들의 심정을 대신 토로했다.


▲ 사진=노컷뉴스 한대욱기자


모든 어르신들이 식사, 병원비 걱정 않을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 가져야

원 의원은 "자식없는 독거노인이 2500명이나 되는데 그중 동사무소에서 돈을 받는 사람은 전체의 3분의 1도 채 안된다"며 "사회와 국가가 어르신들이 최소한 먹고 살 수 있게, 아플 때 병원비 걱정 안하고 치료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원 의원은 "최소한의 생활비와 병원비는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마련할 것을 약속하고 ''''이에 앞서 정부와 국민들이 소외계층에 대해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써 저 자신의 체험을 통해 가슴에 항상 간직하겠다"며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할머니들의 밝은 모습을 뵐 수 있는 기회가 돼 오히려 제가 감사하다''''며 체험의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CBS의 라디오 ''''오숙희 변상욱의 행복한 세상''''(FM 98.1MHz)에서는 [2004 한국의 사회 안전망]이라는 겨울맞이 특별기획에서 암웨이의 후원을 받아 원희룡의원을 통해 성금을 전달했다.

노컷뉴스 송경선/정윤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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