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특종 놀라운세상''은 ''TV특종 잔인한 세상''?

살아있는 물고기의 살을 발라낸 후 살아나는지 ''마루타실험'' 물의

2004년 11월 16일 MBC '특종 놀라운 TV'에서 살아있는 물고기의 살을 발라낸 후 수조에서 살아나는지에 관한 실험을 해 시청자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TV특종 놀라운 세상''(김용석 연출)이 ''TV특종 잔인한 세상''이 됐다.

지난 16일 방송중 ''新 기인열전'' 코너에서는 ''어류계의 신 기인들''이란 제목으로 살아있는 생선의 살을 발라내고 수족관에 넣어 헤엄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을 해 시청자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당초 비늘과 살이 벗겨져 뼈만 앙상하게 남은 물고기가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동영상이 제작진 앞으로 배달되자 사실 확인을 위해 ''친절하게'' 직접 실험에 나선 것.

제작진은 척추와 뇌가 그대로 있으면 살이 없어도 헤엄칠 수 있다는 결론으로 25년 경력의 일식 주방장에게 직접 실험을 맡겼다. 예능 프로그램의 ''가학성''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어린이와 청소년 시청자가 주가 되는 오후 7시 30분 방송에서 살아있는 생선의 살을 발라내는 장면과 만신창이가 된 물고기를 다시 수족관에 넣는 잔인한 장면이 여과없이 전파를 타 시청자들은 격분하고 있다.

몇 백개의 항의 글이 올라온 시청자 게시판에서는 방송위원회 홈페이지에 ''불만접수''를 하자는 시청자 릴레이가 이뤄지고 있다. 또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하자는 의견도 줄을 잇고 있다.

"산채로 물고기의 피부를 벗겨내고 살을 발라낸 후 헤엄칠 수 있는지 수족관에 넣는 장면을 여과없이 방송해 어린 조카들과 임신한 이모가 구역질을 했다"는 김효국씨는 "방송위원회 규정의 생명경시조항에도 명백히 위반되는 심각한 사안이니 꼭 예능부 부장과 담당 PD를 관련법률에 의해 심판 받도록 해달라"고 지적했다.

특히 실험 내용이 방송된 후 진행자 조미령이 "회를 좋아하는 분들은 싱싱하다며 입맛을 다시겠다"고 말한 부분도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시청자인 신익철씨는 "자료화면이 나간 후에도 가증스런 말장난을 하는 패널들의 모습에 인간에 대한 회의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아무 생각없이 제작한 프로그램인 것 같아 당장 MBC로 항의전화를 걸었다"는 이지연씨는 "이런 프로그램을 아이들이 다 함께 시청하는 시간대에 방영했다는 자체가 더 무섭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용석 PD는 "물고기를 횟감으로도 생명체로도 볼 수 있겠지만 이 프로그램은 최상의 ''회'' 요리를 만드는 ''장인'' 요리사를 다룬 것이며 이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그 장면이 들어간 것"이라고 밝혔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곽인숙/이해리 기자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