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돈 풀기 꺼려 ''요구불예금'' 회전율 사상 최저

불확실한 경기에 은행 돈 안 돌아…99년 ''67회'' 비해 올 9월 ''15.4회''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으로 입출금이 자유로운 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이 사상 최저를 기록하는 등 돈이 돌지 않는 자금경색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당좌예금과 보통예금, 별단예금 등 요구불예금의 회전율은 지난 9월에 21.6회로 나타나 사상 최저였던 5월과 8월의 24.1회보다도 낮았다.


회전율은 예금지급액을 예금평잔액으로 나눈 것으로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돈을 은행에 묻어두고만 있을 뿐 인출해서 사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기업이나 개인이 마땅히 투자처를 찾지 못했거나 앞으로 경기상황에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아래 돈을 묶어두고 있다는 얘기다.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외환위기 이듬해인 지난 99년에는 67회에 달했으나 2001년 39회, 2003년 31.9회 등으로 낮아진데 이어 지난 5월에는 24.1회로 떨어졌다.

요구불예금 가운데 보통예금의 회전율은 5월 17.2회에서 6월에 18.6회로 잠시 올랐다가 석달 연속 하락해 9월 15.4회가 됐다.

당좌예금과 별단예금도 모두 감소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기상황으로 인해 새로운 사업을 찾지 못하고 있어 회전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BS경제부 구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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