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희 "청강생인 것 처음부터 다 밝혔다"

학력 위조 의혹 오미희 "정직하지 못했던 것 죄송하지만, 첫 보도에서부터 다 밝혔다"

오미희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그러나 기자의 첫 취재에서부터 정원 외 입학자인 것을 다 밝혔습니다."

학력 위조 논란이 불거진 오미희가 눈물로 사죄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처음부터 청강생이라는 사실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숨긴 것처럼 보도한 MBC에 대해선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오미희는 20일 자신이 진행하는 CBS 음악 FM ''오미희의 행복한 동행'' 방송 직전 기자와 만나 심경을 전했다. 오미희는 18일 MBC 메인 뉴스를 통해 첫 보도가 있은 뒤 마음 고생이 심했던 듯 평소와 달리 지치고 힘든 모습으로 방송국에 도착했다.


오미희는 눈물을 글썽이며 "30년 전에 정직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선 부끄럽고 죄송하다.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사죄의 뜻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정원 외 입학자였지만 당시 학교를 다녔고, 강의도 들었고 입학식에도 갔다"며 "방송국에 들어갈 때 청주대 응용미술과 재학 중 이라고 쓴 것이 지금까지 굳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MBC의 첫 보도에 대해선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오미희는 " MBC 기자와 4분여간 통화하며 정원 외 입학을 해서 수업을 들었다는 사실을 다 털어놨다. 그런데 그 사실은 보도되지 않고 학력 위조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며 "나는 30년 전 잘못을 정정하지 않아 지금 이런 상황을 겪고 있다. 그런데 왜 잘못된 기사들은 바로 정정하지 않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다소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미희는 학력때문에 자신이 큰 이득을 얻은 게 없다고도 전했다. 그는 "얼마 전 모 대학에서 강의 제의가 들어왔지만 ''남을 가르칠만한 노트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고사했었다"고 말했다.

오미희는 끝으로 "''그 때 알았던 것을 지금도 알았더라면''이라는 말이 너무 와 닿는다. 20대 때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부끄러운 얼룩을 남겼다"며 "이미 찢어진 양심이지만 기자가 처음 취재를 했을 때부터 모든 것을 다 밝혔다. 이 얘기만은 꼭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CBS는 오미희에게 계속 라디오 진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오미희를 진행자로 섭외한 것은 따뜻하고 감동적인 진행 능력 때문이지 학력 때문이 아니다"며 "이런 이유로 진행자를 교체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미희는 20일 방송에서 청취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힐 예정이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