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리에 모인 범현대家 ''화해의 훈풍'' 부나

故 변중석 여사 빈소, 현대家 아들 · 며느리 총출동

변중석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 여사가 타계로 인해 냉기류가 흐르고 있는 범현대가에 결속을 다질 수 있는 훈풍이 불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변중석 여사의 빈소에는 현대가의 아들들과 며느리들이 일찌감치 장례식장에 나와 장례절차 등을 논하면서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변 여사의 사망 이전에 이처럼 범현대가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현대그룹은 그야말로 정주영 명예회장의 사망 뒤 바람 잘 날이 없었다. 형제간의 다툼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2000년 3월 정몽구 회장의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에 대한 인사조치를 정몽헌 회장이 보류하면서 촉발된 ''왕자의 난''은 왕회장의 친필서명 논란 등으로 격화되다 세 부자의 동반퇴진으로 겨우 수습됐다.

현대그룹의 적통을 이어받은 정몽헌 회장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대북사업을 이어 받았지만 대북송금 특검 수사에 휘말려 지난 2003년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정몽헌 회장 사후 형제 간 암투 심화

정몽헌 회장 사망 뒤 현대가의 보이지 않는 전쟁은 더욱 심화됐다.

정몽헌 회장 사망 직후 미망인 현정은 회장이 사업을 이어받자 이번에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현대가 지킴이''를 자처하면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대량 매입해 ''시숙의 난''을 일으켰고 이 싸움은 반년 이상 끌면서 상처만 남겼다.

이후 지난해에는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이 형수인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 26.68%를 전격적으로 매입하면서 ''시동생의 난''까지 촉발됐다.

현정은 회장과 정몽준 의원은 이후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제사 등에서 수차례 얼굴을 마주쳤지만 별다른 화해 없이 현재까지 냉기류 상황을 보이고 있다.

현대가가 자리를 함께 한 것은 지난 2005년 5월 현대산업개발 정세영 명예회장이 타계한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변중석 여사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진다.

때문에 5일 동안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 그리고 정몽준 의원 등의 의사소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변중석 여사의 타계로 현대가가 화해의 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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