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랜토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오후 열린 하원 전체회의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일본의 공식 인정과 사과를 촉구하는 위안부 결의안을 지지해달라는 찬성 발언을 시작으로 7명의 의원들 모두가 지지 발언을 함으로써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미 하원은 이날 위안부 결의안을 하원 전체회의에 전격 상정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랜토스 의원은 "20만 종군 위안부 여성들이 일본 정부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성 노예를 강요당한 것은 최대의 죄악이라"면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위해서는 위안부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안부 결의안을 발의한 마이크 혼다 의원은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도 2차 세계대전 중에 저지른 10대 어린 여성들의 강제 연행과 성노예, 때로는 살인까지 저질러 놓고서도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일본 총리의 사과를 촉구하자"고 강조했다.
랜토스 하원 외교위원장에 이어 로스 레티넨(공화, 캘리포니아), 마이크 혼다, 톰 데이비스(공화. 버지니아주), 팔로오메가베(민주. 사모아), 스티브 피어스(공화. 뉴 멕시코), 린 울시(민주. 캘리포니아), 쉴라 잭슨 리(민주. 텍사스) 의원 등이 차례로 나서 결의안 찬성 발언을 했다.
이들 의원들은 모두 일본 정부의 무책임성과 잘못을 강한 어조로 성토했다.
미 하원은 애초 위안부 결의안을 지난주에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일본의 참의원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에 따라 일본 선거가 끝나자마자 이날 상정해 결의안으로 채택했다.
위안부 결의안은 지난해에도 하원 국제관계위원회를 통과해 하원의장에게 넘겨졌으나 당시 해쉬타트 의장이 일본의 로비를 받아 상정을 하지 않는 바람에 자동 폐기된 바 있는 등 하원 본회의에 상정되기는 처음이다.
미국 하원이 최대 동맹국인 일본에 의해 저질러진 위안부 강제 모집과 성노예 대한 책임론을 거론하며 일본 총리의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다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자 극히 이례적이다.
위안부 결의안은 하원의원 435명 가운데 168명의 지지를 받았다.
위안부 결의안은 일본정부의 위안부 강제동원과 성노예를 공식 인정.사과하고 미래세대에게도 교육시킬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일본 총리의 공식 사과 성명 발표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하원 외교위는 지난달 26일 위안부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39표, 반대 2표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켜 하원 전체회의로 넘겼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일본 총리는 위안부 강제모집과 성노예에 대해 공식으로 사죄하고 법적인 배상을 하라"고 요구했다.
위안부 결의안이 일본정부의 총체적인 로비와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미 하원을 통과함에 따라 위안부 결의안을 저지하기 위해 부시 행정부와 미 의회를 설득.협박해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일본정부는 미국에서 ''개망신''을 당했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은 5개 로비 회사를 동원해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상정과 채택을 막으려 했으나 미주 한인들의 서명운동 등 적극적인 노력과 인권을 중시하는 미 민주당에 걸려 아무런 과실을 따내지 못했다.
아베 총리는 참의원 선거 참패에 이은 위안부 결의안의 하원 통과 등으로 말미암아 퇴진 압력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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