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원대 루보 주가 조작, 40여명 무더기 기소

검찰, 중간수사 결과 발표…제이유 전 회원 자금으로 1천억원 조성

검찰
천5백억원대 자금이 동원된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강찬우)가 25일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지난 3월 19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주가조작 세력이 증권계좌 728개와 약 천5백억원의 자금을 동원해 자동차부품업체인 루보사 등의 주식 시세를 조종하고 있다''는 통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금감원 통보 바로 다음날인 3월 20일 주가조작 관련자 2명을 출국금지시켰으며, 4월 13일에는 관련계좌 9개(현금 8억 8천만원, 시가 약 97억원)를 추징보전했고, 사흘 뒤인 16일 공식 수사 착수 사실을 발표했다.


그동안의 수사를 통해 검찰은 범행 주범과 주요 가담자 50명을 적발해 주가조작 총책인 제이유그룹 전 부회장 김 모 씨 형제 등 11명을 구속 기소하고 36명을 불구속 기소했으며, 주가조작 기술자 등 3명을 지명수배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올 3월 중순까지 728개 계좌를 이용해 통정매매와 고가매수 주문 등의 방법으로 자동차부품회사 루보의 주가를 천3백60원에서 5만천4백원으로 40배 가까이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119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이번 주가 조작 사건에 동원된 자금 천4백41억원의 대부분인 천백억원은 제이유그룹 전 회원들을 중심으로 조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제이유그룹 전 부회장 김 모 씨 형제는 제이유그룹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 여파로 큰 손실을 당한 제이유 회원들에게 "주식을 통해 손해를 만회해 주겠다"며 투자금을 끌어 모았다.

실제로 제이유 회원 등을 대상으로 한 김 전 부회장의 전국 순회 투자설명회에 동행한 김 모 목사(구속 기소)는 김 전 부회장을 "여러분을 구하러 오신 구세주"라며 참석자들을 현혹했다.

검찰은 그러나 "제이유그룹 자금이 주가조작에 동원은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 검찰, 현금 34억원 압수…국고 귀속

조폭자금 유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광주 폭력조직 국제PJ파 고문급 간부로 유죄판결을 받은 적이 있는 여 모 씨 돈 32억원이 주가조작 계좌에 입금돼 사용됐으며, 이로 인해 여 씨가 17억원의 손실을 입은 사실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 씨가 자신의 자금이 주가조작에 이용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나지 않아, 검찰은 여 씨를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압수수색과 체포 과정에서 현금(수표포함) 34억여원을 압수했으며 이를 국고에 귀속시킬 계획이다.

강찬우 금융조세조사1부장검사는 "이번 수사는 주가조작 진행 중에 검찰이 금융감독원과 함께 직접 수사에 참여함으로써 혐의 계좌를 동결하고 신속한 관련자 체포와 압수수색을 통해 추가적인 주가조작을 미리 봉쇄한 것이었다"고 자평했다.

검찰은 앞으로도 ''금융ㆍ증권 시장을 어지럽히는 주요 사범을 우선적인 수사 대상으로 정하고, 관련 기관과 협조해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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